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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재편 돌풍]기획(1) 재벌 새판짜기 삼성 현대 포스코 효성 롯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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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재편 돌풍]기획(1) 재벌 새판짜기 삼성 현대 포스코 효성 롯데...

재벌기업들의 그룹별 사업재편 승부수는

▲삼성과한화의4개사빅딜을계기로사업재편의러시가일고있다.사진은빅딜의신호탄을쏘아올린삼성의서울서초동타운전경/사진=뉴시스
▲삼성과한화의4개사빅딜을계기로사업재편의러시가일고있다.사진은빅딜의신호탄을쏘아올린삼성의서울서초동타운전경/사진=뉴시스
삼성과 한화의 빅딜을 신호탄으로 선택과 집중을 목표로 한 대형 인수합병(M&A)과 매각 그리고 사업교환 등 재계의 사업재편이 본격 추진된다. 한계사업은 버리고 유망사업에 올 인하는 이 같은 새판 짜기는 재계 판도에 일대 돌풍을 예고함은 물론 불황의 고착으로 어려움을 맞고 있는 우리 경제를 다시 살려낼 기폭제로 주목을 끌고 있다.

글로벌이코노믹 기업사업재편 특별취재반이 29일 조사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삼성이 삼성테크윈, 삼성탈레스, 삼성석유화학 그리고 삼성토탈 등 4개 회사를 지난 주 한화에 넘기기로 발표한 직 후 포스코 두산 효성 현대차 동부 등 상당수의 재벌 그룹들이 잇달아 특별 회의를 갖고 이번 삼성한화 빅딜이 일과성의 기업이양이 아닌 산업구조 전반에 큰 파장을 미칠 본격적인 사업재판의 신호탄이라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그룹별로 사업 재편을 위한 전략의 수립에 나선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일부 기업들은 태스크 포스까지 구성했다. 수익성이 하락하고 있는 업종을 정리하는 것은 물론이고 수익 창출에 기여해온 알짜 사업들도 새로운 주력사업 및 신 성장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내다파는 과감한 사업 재편의 태풍이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이미 사업재편을 추진하고 있는 그룹들도 사업추진의 속도를 더욱 높일 기세이다
사업 재편과 관련하여 당장 재계의 현안이 되고 있는 것은 포스코의 특수강 매각이다. 포스코는 연간 수백억 원 씩의 안정적 수익을 안겨다 주고 있는 알짜 기업인 포스코 특수강의 매각에 더 속도로 내기로 했다. 현재로서는 가장 유력한 후보가 세아그룹이다. 포스코는 또 광양의 액화천연가스(LNG)터미널과 제철 부산물을 판매하는 회사인 포스화인도 처분키로 했다. 남미에서 조림사업을 하는 법인인 포스코-우루과이, 대우백화점, 베트남의 다이아몬드플라자 백화점 등도 매각대상에 포함시켰다. 포스코의 전략은 철강을 핵심 축으로 삼고 에너지와 소재를 신 성장 사업으로 육성한다는 것이다 매각대금의 상당액을 이쪽으로 재투자한다. 석탄발전회사 동양파워를 인수하는 것은 물론 리튬 추출기술 상용화에도 집중한다는 것이다.

효성그룹은 탄소섬유와 폴리케톤 등 첨단소재 사업에 투자를 집중한다는 전략을 세우고 관련회사 인수에 나섰다. 그 대신 페트병 등 음료용기를 제조하는 패키징 사업부문을 최근 4,150억 원에 매각했다. 매년 수 백억 원 씩의 영업이익을 올리는 시장점유율 선두의 알짜사업이었지만 그룹전체의 재무구조 개선과 핵심역량 강화를 위해 용단을 내려 매물로 내놓은 것이다.

두산그룹은 중공업과 건설장비 그리고 연료전지 등을 신 성장동력의 축으로 삼아 사업재편을 벌이고 있다. 특히 연료전지 관련 기술이 뛰어난 업체의 인수에 열을 올리고 있다. 반면 알짜기업이던 두산 동아를 인터넷서점 예스24에 최근 매각했다. 마지막 남은 소비재 사업에서 철수한 것. 연간 70억 원의 수익을 내는 돈 되는 사업이기는 하지만 회사가 지향하는 중공업 중심의 신 성장 전략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정리한 것이다. 버거킹과 KFC 매각을 통해 식품사업에서도 철수한 두산은 최근 20년간 소비재 사업을 모두 정리했다. 삼성그룹은 이번 한화와의 빅딜을 계기로 전자와 금융, 건설ㆍ중공업을 축으로 바이오 등 신수종 사업에 대한 통 큰 투자를 할 계획이다. 한화는 삼성4개사 인수합병으로 석유화학과 방산, 태양광, 첨단소재산업을 4대 성장 축하는 새로운 기업으로 변신한다. 한화는 이 같은 구상 아래 비주력인 포장지 제조업체 폴리 드리머, 24시 편의점 씨스페이스, 제약업체 드림파마 그리고 소재업체인 한화 L&C의 건자재 사업부문을 처분하거나 분리한 바 있다. 사업재편의 노력이 오래전부터 전개되어왔던 것.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의 합병은 국민연금의 반대로 일단 무산되었지만 또 다른 형태로 생산성 향상을 위한 사업재편을 추진한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동부그룹과 현대그룹 역시 핵심사업 매각을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는데 주력하고 있다. 이 그룹은 채권단과의 재무구조 약정 이행을 위한 성격이 강하지만 그룹의 생산성을 올리는 사업재편이라는 점에서는 다른 그룹과 목표가 같다.

KT는 핵심전력 정비와 비주력 정리 차원에서 1위의 렌터카 운영업체인 kt렌탈을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LG전자와 삼성SDI는 사업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는 PDP TV 시장에서 철수했다.

사업재편 재편을 위한 대형 M&A도 줄을 이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국경제경영전략연구원의 김윤식 원장은 "향후 5년내에 세상을 뒤흔드는 대형 M&A가 100건 이상 터져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리즈 계속>
/글로벌이코노믹 김재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