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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국, 중국인 비자 발급요건 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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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국, 중국인 비자 발급요건 완화

지난 3월 주중 프랑스 대사관 영사부는 중국 국민에 대한 단기사증(비자) 신청 절차를 간소화했다. 이 같은 조치에 따라 중국 국민이 프랑스 단기비자를 신청할 경우 48시간 이내에 취득이 가능하다. 신청자는 프랑스 대사관이나 영사관 어디에서나 신청 서류를 제출할 수 있으며 제출 서류를 프랑스어로 번역할 필요도 없고 오직 활동증명서만 영어 또는 프랑스어로 제출하면 된다.

또한 프랑스를 방문하는 관광객에게 비자발급 범위가 확대됐으며 유효기간 또한 1년에서 5년으로 늘어났다. 이러한 조치를 통해 프랑스는 유럽연합(EU) 회원국 가운데 중국인 관광객에게 가장 신속하게 비자를 발급하는 국가가 됐다.
하지만 프랑스 기록은 3개월 뒤 곧바로 이탈리아에 의해 경신됐다. 이탈리아 마테오 렌치 총리는 6월 중국 방문에서 베이징에 도착하자마자 “중국인 관광객에 대한 이탈리아 비자 발급 수속시간을 36시간으로 단축시키겠다”고 발표했다. 기존에는 비자 발급에 5일이 소요됐다.



독일 미하엘 클라우스 주중 대사는 독일은 중국인들에 대해 3~5년의 장기비자 발급을 준비 중이며 발급까지 걸리는 시간을 기존 1주일에서 3일로 단축시키겠다고 밝혔다. 이들 국가는 유럽 국가 간 국경 없이 국경을 넘을 수 있도록 무비자 통행을 규정한 조약인 ‘솅겐협정(Schengen agreement)’의 회원국이며, 그로 인해 1개국 비자를 취득하면 관광객들은 회원국 사이를 자유롭게 여행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영국 또한 이러한 추세에 힘입어 올해 중국에 대한 비자 발급 요건을 지금까지 유례가 없을 정도로 대폭 완화했다. 영국은 솅겐협정에 가입하지 않았기 때문에 중국인들이 유럽을 경유해 영국으로 갈 경우 영국 비자를 따로 신청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존재한다. 중국 관광객들에게 더 많은 혜택을 부여하지 않고는 유럽의 경쟁자들에게 뒤처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지금까지 영국 비자는 운영이 원활하지 않았고, 수속이 번잡하고 제한이 많았는데 8월 11일 이후 영국은 중국 비자신청자에게 24시간 내 우선적으로 발급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대상 또한 확대해 상용비자 신청자를 포함한 모든 중국인들에게 서비스하고 있다.

2014년은 가히 전 세계가 중국인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노력하는 한해였다. 유럽은 과거 중국인을 잠재적인 불법 이민자로 간주했던 시각을 버린 지 이미 오래다. 이 같은 추세는 그만큼 중국인 관광객이 가치 있는 관광객이며 중국인이 영국과 EU 국가들에 더 많은 부를 가져다줄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중국인 관광객의 ‘지갑’이 필요한 만큼 중국에 대한 유럽 국가들의 이해는 더욱 원만해지고 있으며 중국의 경제능력이 향상되는 만큼 향후 유럽의 문은 중국인들에게 더욱 크게 열릴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이코노믹 정영옥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