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일본 기업 사내 유보금 323조7천억 엔으로 사상 최고

공유
0

일본 기업 사내 유보금 323조7천억 엔으로 사상 최고

일본 재무성이 최근 발표한 3분기(7〜9월)의 '법인기업통계'에서 주주 배당과 세금 등을 납부한 후에 쌓아둔 사내 유보금(이익 잉여금)이 323조7000억 엔으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아베(安倍晋三) 총리의 경제정책인 '아베노믹스'로 기업 실적이 빠르게 회복되는 한편, 종업원의 급여는 좀처럼 올라가지 않는 상황에서 노동단체 등으로부터 "내부 유보금을 임금 인상의 재원으로 돌려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재무성에 따르면 아베 정권이 발족한 2012년 12월 말의 내부 유보금은 274조4000억 엔으로, 2년도 안 되는 사이에 49조 엔이 증가했다.
아베노믹스는 금융 완화와 엔화 약세 유도 등으로 대기업에 도움을 주고, 임금 인상과 설비 투자를 통해 가계와 중소기업을 지원한다는 시나리오다.

내부 유보금의 증가 이유에 대해 일본후쿠시대(日本福祉大)의 오오키(大木一訓) 명예교수(노동경제학)는 "기업의 인수‧합병(M&A)에 대비해 자본을 증강시킨다든가, 본업 이외의 금융 투자로 이윤을 추구한다든가 하는 경향이 근년 들어 강해지고 있다"고 지적한다.

▲그림=pixabay.com
▲그림=pixabay.com
한편, 소비세율 인상과 엔화 약세에 의한 수입 물가의 상승 등으로 실질소득이 감소하고 개인 소비는 늘어나지 않고 있다.

'노동운동연구소'(도쿄)의 추산에 의하면 사내 유보금의 약 30%를 분배하면 일본의 국내 전체 노동자의 연봉을 30만 엔 올리는 것도 가능하다고 한다. 후지타(藤田宏) 사무국 차장은 "대기업의 내부 유보는 이미 기업 운영에 충분한 수준에 달하고 있다. 앞으로 유보금 증가분의 일부라도 종업원에게 환원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글로벌이코노믹 장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