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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인 편지] 제호 변경에 즈음하여...글로벌이코노믹 대표 박형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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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인 편지] 제호 변경에 즈음하여...글로벌이코노믹 대표 박형준

▲'그린경제'가'글로벌이코노믹'으로제호를변경한것은변화하는환경즉글로벌시대에선제적으로대처하기위한것이다.사진은글로벌이코노믹본사사옥전경
▲'그린경제'가'글로벌이코노믹'으로제호를변경한것은변화하는환경즉글로벌시대에선제적으로대처하기위한것이다.사진은글로벌이코노믹본사사옥전경
왜 하필이면 ‘글로벌이코노믹’일까?

본사가 최근 제호를 종래의 ‘그린경제’에서 ‘글로벌이코노믹’으로 바꾼 것에 대해 의아해하는 시선이 없지 않은 것 같다. 제호란 저작물의 이름을 일컫는 말이다. 사람에게 성명이 있고 기업에 상호가 있듯이 신문과 잡지 그리고 온라인 언론 등에는 제호라는 이름이 있다.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는 속담이 있다. “이름값을 하라”는 말도 있다. 그만큼 이름이 중요하다는 의미일 것이다. 언론사 제호에는 창업이념과 사시 그리고 지향하는 목표 등이 담겨있다. 제호는 저작물의 혼이자 자기 아이덴티티의 정수다.



그린경제신문은 201052월 창간한 후 4년여의 성상을 거치는 동안 우리 기업의 성장과 국가의 경제발전 그리고 국민의 복지 증진에 나름대로 최선의 노력을 해왔다. 그린경제라는 제호가 뜻하는 지속가능 발전을 실현하는 데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였다.

그린경제란 개념은 신고전파 경제학자인 앨프리드 마셜이 가장 먼저 주창했다. 마셜은 1890년 출간한 그의 유명한 저서 경제학원리에서 미래 세대의 성장잠재력을 손상시키는 것은 시장실패"라면서 처음으로 지속가능 경제의 중요성을 제기한 바 있다. 그의 문제의식은 제자인 경제학자 피구 대에 와서 학문적 틀을 갖춘다. 이른바 후생경제학이다. 피구는 이 후생경제학에서 자원파괴와 환경오염을 가격 체계의 안쪽으로 내부화시켰다. 그린경제를 사회운동 차원으로 끌어낸 조직은 로마클럽이다. 로마클럽은 1972성장의 한계라는 보고서를 통해 인류가 영원히 번영할 수 있는 방안으로 그린경제를 제시했다.

그린경제는 일부에서 오해하고 있는 것처럼 단순한 환경보호운동만을 하는 언론이 아니다. 환경에 관심을 가지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그린경제의 가장 중요한 방점은 지속가능 경제와 인류의 영원한 번영에 있다. 그린경제신문은 바로 이 과제를 실현하기 위해 기업의 효과적인 투자와 정부의 슬기로운 정책을 유도하면서 소비자의 합리적 선택을 안내하는 등 나름대로 열과 성을 다해왔다. 아울러 미래 세대의 경제발전까지 내다보는 통시적 관리에도 역점을 두어왔다. 이 일련의 지속가능 경제의 추진에 그린경제신문과 인터넷 언론 그린경제는 뛰고 또 뛰었던 것이다. 이 작업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그린경제가 제호를 바꾼 것은 그동안의 역정에 어떤 문제나 하자가 있어서가 아니다. 변화하는 환경에 선도적으로 적응하자는 것이다. 우리에게는 구한말 세계화의 물결이 넘실거릴 때 그 조류를 잘 타지 못해 큰 고통을 당한 아픈 과거가 있다. 지금 지구촌에는 또 한 번 글로벌의 바람이 불고 있다. 온 세상이 하나의 시장, 하나의 무대로 통합되고 있다. 글로벌 경제의 장점은 경제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애담 스미스의 자유무역론과 리카도의 비교우위론 그리고 마이클 포터의 경쟁우위론 등을 통해 충분히 검증되었다.
안타깝게도 우리의 많은 언론들은 좁은 한국만을 대상으로 취재를 하고 또 보도를 하고 있다. 그렇다고 외국인의 시각으로 제작하는 외국 언론에 의존하기도 어렵다. ‘한국을 세계로세계를 한국으로 연결하면서 비전을 제시하는 명실상부한 글로벌 경제언론이 절실하다는 것이 우리의 판단이고 그것이 글로벌이코노믹이라는 제호를 선택한 이유다.

이코노미가 아니고 이코노믹이냐는 의문이 제기될 수 있음을 모르는 바 아니다. 글로벌도 형용사, 이코노믹도 형용사인 사실에 비추어 형용사를 두 번 나열하는 제호에 대해 문법상 오류라는 지적이 분명 있을 수 있다. 이름이나 제호는 문법을 초월한다. 어감이나 상징이 더 중요하다. 형용사로 끝나는 글은 처음 볼 때는 좀 아쉬울 수 있지만 그 다음의 명사를 기다리는 멋진 여운을 낳을 수도 있다.

아마도 지난 2008년 일본의 마쓰시타가 파나소닉으로 상호를 변경한 사실을 기억하는 독자가 적지 않을 것이다. 마쓰시타는 야마토 정신이 깃든 일본의 상징이었다. 아무리 역사가 찬란해도 일본적인 이름으로는 글로벌 시장을 뚫을 수 없다며 브랜드 네임이었던 파나소닉으로 회사 이름을 바꾼 것이다. 파나소닉은 '최고'를 뜻하는 그리스어의 'pan''소리'를 뜻하는 영어의 'sonic'으로 뭉쳐진 합성어이다. 일본과는 아무런 연결 고리가 없다. 파나소닉이라는 새로운 상호에는 글로벌 무대로 나아가려는 마쓰시타 맨들의 강렬한 의지가 담겨있을 뿐이다. 그린경제가 글로벌이코노믹으로 제호를 바꾼 것과 너무도 흡사하다.

글로벌이코노믹은 이번 제호 변경을 계기로 더욱 분발하여 우리 기업은 물론 전 세계 비즈니스의 나침반이 되고자 한다. 독자 여러분의 뜨거운 성원과 진한 사랑을 고대한다.

/글로벌이코노믹 박형준 발행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