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발표된 2015년도 인사를 보면 삼성종합화학에서 홍진수 부사장과 이명규 상무가 승진했다. 홍진수 부사장은 삼성종합화학과 석유화학이 합병한 이후 경영지원실장을 맡아왔다. 삼성토탈에서는 김옥수 전무, 박인태·이종화·정재홍 상무 등 무려 4명이 승진했다. 삼성테크윈에서도 김상균·천두환 상무가 승진의 영광을 안았다. 한화와의 빅딜로 매각되는 대상 4사 중인삼성탈레스를 제외한 3개 계열사에서 모두 8명이 임원 승진자가 나온 것이다. 이를 두고 재계 주변에서는 빅딜로 떠나보내는 회사 임직원들을 달래기 위한 배려라는 시각과 그동안 공헌자에 대한 포상일 것이라는 해석 등이 나오고 있다. 인수그룹인 한화 측과의 사전 상의 여부도 관심거꺼리이다. 삼성측 관계자는 “이번 임원 인사는 각 계열사 대표이사들이 주도하여 결정한 것으로 그 이외에 다른 특별한 의미는 없다‘고 밝히고 있다. 계열사 매각 방침이 인사에 별도로 고려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오로지 그동안 얼마나 성과를 냈느냐만 따졌다는 주장. 한화그룹과의 협의가 있었던 지 여부에 대해서도 “모르는 일”이라고 일축했다. 한화의 한 관계자도 “이번 인사는 삼성 측에서 한 것 ”이라고 했다. “매각협상에서도 2015년도 임원 인사는 삼성에서 하는 것으로 합의가 이뤄졌다”는 것이다. 한화는 그동안 수차례에 걸쳐 복리·후생, 급여, 고용 조건 등에 대해 삼성에서의 기준을 최대한 보장한다는 방침을 밝혀왔다. 이런 분위기로 볼 때 이번 승진인사도 한화로 그대로 승계되지 않겠는가 하는 것이 재계의 일반적인 분위기이다. 적대적 M&A의 경우에는 인수 직전의 인사가 그룹 승계후 후 무효화 되거나 오히려 보복을 받는 사례가 없지 않은데 이번 인사는 그 와는 분위기가 완연히 다르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