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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요코하마에 아시아 최대 규모의 연구거점 설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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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요코하마에 아시아 최대 규모의 연구거점 설립

미국의 세계적인 IT업체 애플이 일본 요코하마시(横浜市)에 아시아 최대 규모의 연구개발 거점을 설립한다.

애플은 엔화 약세로 일본에 대한 투자가 유리해지고 있는데다가 일본에서 '아이폰' 등 애플 제품의 인기가 높고 많은 핵심부품이 일본 업체에서 만들어지고 있기 때문에 보다 효율적으로 연구개발을 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지난 9일 사이타마시의 가두 선거 유세에서 "외국기업도 일본에 투자를 시작했다. 애플이 최첨단의 연구개발을 일본에서 하기로 결정했다"고 언급했다. 애플측도 "일본에서 사업이 더욱 확대되는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 수많은 고용 창출로도 연결된다"는 코멘트를 발표했다.

애플은 일본 국내에 직영점 8개를 두고 있지만 연구개발 거점은 처음이다. 사업 내용과 설립 시기, 고용 규모는 밝히지 않고 있다.

애플은 제품을 개발‧설계하고, 조립은 주로 대만 등의 전자기기 수탁 제조업체(EMS)가 맡는다. 일본기업들과의 관계도 깊은데, 샤프와 재팬 디스플레이가 아이폰용 액정 패널을 공급하고 있다. 애플은 샤프사의 카메야마 제1공장(三重県亀山市)의 설비교체에 따른 비용으로 약 1000억 엔(약 9630억원)을 부담, 이 공장을 애플용 패널 전용공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애플은 아이폰과 아이패드 등 자사 제품의 체험 기회를 늘리기 위해 세계 전지역에 걸쳐 애플스토어를 확충한다는 계획을 추진해 왔다. 애플은 시장 잠재력이 큰 중국에서만 올해 말부터 2년간 25개의 애플스토어를 추가 오픈한다고 한다. 현재 중국에는 15개의 애플스토어가 있는데, 여기에 25개를 추가로 오픈하면 중국내 애플스토어는 2년 안에 40개로 늘어난다.

최근 아이폰6와 아이폰6 플러스의 중국내 돌풍을 감안하면, 애플이 중국시장에 공을 들일 수밖에 없다는 게 IT업계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올해 3분기 애플사의 수익 가운데 중국시장이 무려 14%를 차지할 정도로 커지고 있다.

애플스토어는 2001년에 처음으로 미국에서 오픈했다. 그런데 현재 미국에는 애플스토어가 259개 자리하고 있고, 전세계에는 428개의 애플스토어가 있다. 앞으로 애플은 최대시장인 미국뿐만 아니라 핀란드 등 북유럽과 중국 등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애플스토어를 추가로 오픈할 계획이다. 올해 말부터 내년 초까지 아시아와 중동지역에서 애플스토어를 오픈할 계획 중인 곳은 중국 충칭, 난징, 홍콩, 아랍에미리트 등이다.
아직까지 한국에는 애플스토어의 오픈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최근 애플의 아이폰6와 아이폰6 플러스의 국내 판매가 크게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애플이 일본에 아시아 최대 규모의 연구거점을 두고 아시아 시장을 집중 공략하게 되면, 그 영향이 어디까지 미칠지 알 수 없다.

그러나 아이폰이 일본에서 인기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중의원 선거를 코앞에 둔 시점에서 그것도 아베 총리의 유세 과정에서 먼저 발표되었고, 애플이 추후 확인한 점이나 구체적인 사업 내용과 설립 시기, 고용 규모 등도 밝히지 않고 있는 점 등으로 미루어 볼 때, 선거용일 가능성도 없지는 않다.

/글로벌이코노믹 장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