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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모라토리움 오나... 국가부도설 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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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모라토리움 오나... 국가부도설 파다

환율 폭등 주가 폭락... 심리적 마지노선 돌파

▲환율폭등주가폭락등으로러시아경제가파국으로치닫고있는가운데모라토리움설까지나돌고있다.푸틴대통령이시정연설을하는모습/사진=뉴시스제휴
▲환율폭등주가폭락등으로러시아경제가파국으로치닫고있는가운데모라토리움설까지나돌고있다.푸틴대통령이시정연설을하는모습/사진=뉴시스제휴
러시아 경제가 파국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환율과 주가가 마침내 심리적 마지노선마저 돌파하여 일촉즉발의 위기상황으로 몰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시장 일각에서는 국가부도와 모라토리움(지불유예)설까지 나돌고 있다.

루블화는 러시아 현지시각으로 15일 모스크바 금융시장에서 달러당 61.25까지 올랐다. 하룻 만에 또 3.07루블 오른 것이다. 유로화에 대한 루블화 환율도 전날 종가보다 3.79루블이 오른 달러당 76.10루블이었다. 달러와 유로에 대한 루불화의 환율은 그동안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알려져 왔던 1달러당 60루블과 1유로당 75루블 선을 모두 뚫은 것이다.
루불화 환율은 연초에 비해 달러 대비 87%, 유로 대비 68%가 각각 올랐다. 루블화 환율이 치솟는다는 것은 러시아 돈인 루불화의 교환가치 폭락하고 있다는 사실을 의미하는 것이다.

이와 함께 러시아의 대표적 주가지수인 RES도 연일 계속 폭락하고 있다. 이날 RES 지수는 하룻새 9%이상 폭락해 2009년 상반기 이후 최저치인 720선으로 후퇴했다.

러시아 정부가 루블화 가치하락을 막기 위해 금융시장에서 달러를 팔아가면서까지 루블화를 대량 매입하는 등 강력한 환율 방어 노력을 폈음에도 불구하고 이 같은 당국의 의지를 비웃기라도 하듯 시장에서는 루블화 투매 현상이 가속화되고 주가는 연일 폭락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 한 달여 동안 일주일동안 러시아 금융 당국이 환율을 잡기위해 퍼부은 돈은 59억 달러에 달하고 있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환율 안정을 위해 지난 11일 기준 금리를 9.5%에서 10.5%로 1% 포인트 올렸지만 이 역시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은 “루블화 가치 폭락으로 러시아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유럽 다국적 기업들에까지 피해가 확산하고 있다”며 우려를 표시했다. 루블화 환율 폭등으로 러시아 은행과 기업들이 갚아야 할 대외 부채 부담은 더욱 가중되고 있다. 러시아 은행과 기업의 총 외채 규모는 6200억 달러 선에 달하고 있다.

환율 폭등과 주가 폭락으로 위기가 고조되면서 더 이상의 파국을 막기 위해서는 러시아 당국이 시장거래를 일단 중단하고 모라토리움할 지도 모른다는 설까지 유포되고 있다.
/글로벌이코노믹 김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