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중앙은행은 현지시각 12월 16일 새벽 기준 금리를 현행 연 10.5%에서 17.0%로 올리는 금리인상을 전격 단행했다.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한 번에 5%포인트 이상 올리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이번 조치는 금리유인을 통해 위기상황으로 치닫고 있는 루블화 가치 폭락을 막기 위한 것이다. 러시아는 5일 전인 11일에도 1%포인트 올린 바 있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금리 인상은 루블화 가치 하락과 인플레이션 위험을 저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우크라이나 사태에 불만을 품은 서방의 경제 제재와 저유가 그리고 이에 영향을 받은 루블화 가치 폭락으로 국 가부도의 위기상황으로 몰려가고 있다. 여기에 외국 자본의 이탈까지 겹쳐 위기감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이번 금리 인상 조치는 전날 러시아의 현지 통화인 루블화 가치가 1998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한 직후 바로 단행됐다. 루블화 환율은 달러 대비 64.45루블, 유로화 대비 81.35루블로 각각 역대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 러시아 루블화 가치는 올 1월 이후 무려 50% 이상 떨어진 상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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