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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루블화 방어에 국운 걸었다...대대적 금리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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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루블화 방어에 국운 걸었다...대대적 금리인상

▲러시아가연일폭락하는루블화의가치를방어하기위해중앙은행기준금리를무려6.5%포인트나올렸다.사진은연석하는푸틴대통령/사진=뉴시스제휴
▲러시아가연일폭락하는루블화의가치를방어하기위해중앙은행기준금리를무려6.5%포인트나올렸다.사진은연석하는푸틴대통령/사진=뉴시스제휴
<속보>국가 부도와 모라토리움(지불 유예) 위기를 맞고 있는 러시아가 루블화 방어를 위해 기준 금리를 한꺼번에 무려 6.5%포인트 인상했다. 이 같은 금리인상에도 폭락하는 루블화의 가치를 반전시키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한 실정이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현지시각 12월 16일 새벽 기준 금리를 현행 연 10.5%에서 17.0%로 올리는 금리인상을 전격 단행했다.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한 번에 5%포인트 이상 올리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이번 조치는 금리유인을 통해 위기상황으로 치닫고 있는 루블화 가치 폭락을 막기 위한 것이다. 러시아는 5일 전인 11일에도 1%포인트 올린 바 있다.
러시아 중앙은행이 금리를 올리면 러시아 돈인 루블화로 표시되는 금융상품의 수익률은 일단 올라가는데 이러한 메리트를 제공함으로써 국제부동자금을 모아보자는 전략이다. 국제자금이 이 루블화를 사 모으면 루블화 가치 폭락사태는 진정될 수 있다. 그러나 루블화에 대한 불신이 워낙 깊어 금리를 끌어올리더라도 국제자본이 루블화 쪽으로 방향을 돌릴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금리인상 조치에도 불구하고 루블화 가치가 오르지 않으면 금리인상으로 인한 수익은 이내 환율로 흡수되어 버리기 때문에 루블화의 장래에 대한 확신이 없는 상황에서는 금리인상에도 불구하고 루블화 투자를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금리 인상은 루블화 가치 하락과 인플레이션 위험을 저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우크라이나 사태에 불만을 품은 서방의 경제 제재와 저유가 그리고 이에 영향을 받은 루블화 가치 폭락으로 국 가부도의 위기상황으로 몰려가고 있다. 여기에 외국 자본의 이탈까지 겹쳐 위기감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이번 금리 인상 조치는 전날 러시아의 현지 통화인 루블화 가치가 1998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한 직후 바로 단행됐다. 루블화 환율은 달러 대비 64.45루블, 유로화 대비 81.35루블로 각각 역대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 러시아 루블화 가치는 올 1월 이후 무려 50% 이상 떨어진 상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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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김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