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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스포츠카 제조사 스파이커 파산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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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스포츠카 제조사 스파이커 파산선언

네덜란드의 프리미엄 스포츠카 브랜드 스파이커자동차(Spyker Cars)가 지난 12월 18일 파산을 선언했다. 12월 2일 스파이커는 금융재조정을 위해 네덜란드 중부지방법원에 자발적으로 파산을 신청했다. 이에 해당법원은 스파이커의 요청을 받아들여 지불유예 처분을 내렸다. 스파이커는 회사를 구제할 자금이 제때 조달되지 않아 파산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스파이커자동차는 Hendrik Jan과 Jacobus Spijker 형제가 1898년 설립한 스파이커가 모태다. 당시 스파이커는 이미 럭셔리카뿐만 아니라 항공기 엔진도 생산했는데 1925년에 항공기 사업이 중단되고 현재까지 자동차 사업에 매진해 왔다.
그러다 스파이커 자동차는 2010년 스웨덴의 사브(Saab) 자동차를 인수한 이후 오래도록 손실이 축적됐다. 2012년 8월 스파이커는 미국 최대 자동차회사인 GM을 상대로 사브 파산의 책임을 물어 약 30억 달러(약 3조원)의 피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그러나 디트로이트 지방 법원은 GM의 행동은 계약권리에 해당되기에 정당했으며 사브의 파산 책임이 없다고 판결을 내렸다. 네덜란드의 작은 자동차 업체가 미국 최대의 글로벌 자동차 기업 GM을 상대로 패소하면서 그에 따른 피해와 손실액은 막대했다.

2000년부터 2014년 현재까지 스파이커의 차량 판매량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2000년 1대, 2001년 2대, 2002년 3대, 2003년 12대, 2004년 31대, 2005년 48대, 2006년 94대, 2007년 26대, 2008년 43대, 2009년 36대, 2010년 0대, 2011년 12대, 2012년 2대, 2013년 0대, 2014년 0대다.

프리미엄 럭셔리 카란 보통 세계 최대의 부호들을 대상으로 오랜기간 공을 들여 수제 제작한 차량을 판매해 수익을 올리는 차다. 그러므로 1년에 불과 몇 대 밖에 만들지 못하지만 그만큼 고마진으로 책정해 판매하는 것이다. 그러나 2000년부터 2014년 현재까지의 스파이커 차량 판매 추이를 살펴보면 2006년 94대 차량을 판매해 최대 기록을 세운 이후 급감했다.

특히 2008년 세계 경제 위기 이후 불황으로 접어들면서는 최후의 보루인 하이엔드 소비자층도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스파이커 자동차는 부활을 꿈꾸고 있다. 앞으로 혁신적인 전기자동차를 개발하고, 전동 항공기 생산을 통해 재기할 것이라고 천명했다.

/글로벌이코노믹 윤선희 기자

*스파이커자동차(Spyker Cars)

설립: 1999년
설립자: 빅터 뮬러(Victor Muller),Maarten de Bruijn
본사: 네덜란드, 제이볼데(Zeewolde, Netherlands)
주요인물: 빅터 뮬러(Victor Muller, 설립자 및 현 CEO), Peter van Erp (최고운영책임자, COO)
모기업: Spyker N.V.
산업: 자동차
주요제품: 프리미엄 럭셔리 스포츠카
매출: 610만 유로(약 82억원) – 2012년 기준
영업이익: 1380만 유로(약 186억원) – 2012년 기준
순이익: 1억 1400만 유로(약 1539억원) – 2012년 기준
직원: 37명 – 2012년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