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루블화 폭락 후폭풍 러시아 항공사 운항 중단하나?

공유
0

루블화 폭락 후폭풍 러시아 항공사 운항 중단하나?

트란스아에로사 비행기 임대료 못내 휘청 러시아 정부에 긴급 구제금융 요청

▲루블화폭락으로러시아경제가악화되고있는가운데러시아제2민항이달러화베이스의임대료를내지못해영업중단위기에처했다.모스크바금융거리에서시민들이배회하는모습./사진=뉴시스제휴
▲루블화폭락으로러시아경제가악화되고있는가운데러시아제2민항이달러화베이스의임대료를내지못해영업중단위기에처했다.모스크바금융거리에서시민들이배회하는모습./사진=뉴시스제휴
러시아 제 2위 항공사인 트란스아에로(Transaero)가 영업중단 위기를 맞고 있다. 미국 달러화로 비행기 임대료를 지불하고 있는 상황에서 루블화의 폭락으로 달러 가치가 치솟아 낼 돈이 부족해져 더 이상 운항을 하기 어려워졌다는 것이다.

다급해진 트란스아에로사는 21일(현지시간) 러시아 정부에 긴급 구제금융을 요청하고 나섰다. 러시아 정부가 자금지원을 하지 않을 경우 빚 부담을 견디지 못해 더 이상 비행기 임대가 어려워 영업을 중단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트란스아에로사가 체납한 임대료는 이날 현재 6070만 달러이며 그 규모는 계속 늘어나고 있다.
러시아 정부는 민간항공의 핵인 트란스아에로가 영업중단에 빠질 경우 그 파장이 심상치 않을 것으로 보고 지원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그러나 파산위기를 맞고 있는 기업이 한두 곳이 아닌 상황에서 모든 기업을 다 지원할 여력이 부족해 고민을 하고 있다.

트란스아에로의 경영상황이 악화된 것은 내부적 문제라기보다는 루블화의 가치 하락에서 연유한 것으로 분석된다. 트란스아에로사는 100대가 넘는 비행기를 임대해 운항하고 있다. 임대료는 미국 달러화 기준으로 지불하는 계약을 맺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루블화가 폭락하는 바람에 루블화로 운항 수입을 올려도 그 돈으로 충분한 달러를 바꿀 수 없게 된 것이다 .

루블화의 가치는 올해 들어 80% 이상 하락했다. 달러화로 대금을 결제해야하는 러시아의 기업들로서는 빚 부담이 루블화 하락폭만큼 늘어났다. 이 바람에 트란스아에로사 뿐 아니라 달러로 자금을 결제하는 수 많은 러시아 기업들이 위기상황을 맞고 있다.

러시아 중앙은행이 루블화의 가치 폭락을 막으려고 금리를 무려 6.5%포인트나 높였지만 아직은 시장이 완전히 살아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글로벌이코노믹 김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