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은행은 22일 (현지시간) 발간한 ‘미국 통화정책 정상화의 신흥국 자본 유출입 영향에 관한 보고’에서 “미국이 금융시장의 정상화를 위해 내년에 금리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기준금리가 오르면 그동안 고금리를 노려 신흥국 등에 몰려있던 국제 자금이 한꺼번에 대거 움직이게 될 것”이라고 내다보았다. 이 때 자본 유출이 가장 심할 것으로 예상되는 나라는 헝가리와 남아프리카 공화국이었다. 헝가리와 남아공은 GDP의 3.95%가 각각 빠져나갈 것으로 예측됐다. 그 다음은 말레이시아로 GDP의 3.18%, 태국 2.65% 등으로 나타났다.
캐나다 은행은 이어 "그동안의 경험에 비춰볼 때 작은 규모의 자본 유출도 전 세계적인 금융시장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면서 “미국의 금리인상에 대한 세심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 보고서는 미국의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120bp오를 때를 기준으로 한 것이다. 1bp는 0.01%에 해당한다. 금리가 이보다 더 오를 때에는 자금유출액이 더 커질 수도 있다.
캐나다 은행이 미국 국채 10년물 수익률 120bp 상승을 가정한 것은 2013년 5월 미국 연준의 벤 버냉키 당시 의장이 양적완화 축소를 처음 언급한 후 3개월간 오른 금리가 이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이 이번에 ‘상당기간 초저금리’라는 문구를 없앤 것이 과거 버냉키 전 의장의 양적완화 첫 축소 시사 발언과 비슷한 효과를 나타낼 것으로 가정했다.
재닛 옐런 의장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FOMC 회의가 끝난 직 후 기자간담회에서 “금융시장 정상화에 최대한 인내할 것이지만 안정을 위협하는 신호가 나오면 내년 4월쯤 금리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고 밝힌 바 있다.
/글로벌이코노믹 김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