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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관리 간 동부건설 "APT계약자·협력사들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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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관리 간 동부건설 "APT계약자·협력사들 비상"

공사지연에 따른 입주지연, 협력업체들 줄도산 우려

/글로벌이코노믹 최인웅 기자

▲센트레빌아스테리움용산/사진=동부건설
▲센트레빌아스테리움용산/사진=동부건설

시공능력 25위의 중견건설업체인 동부건설이 법정관리를 신청함에 따라 현재 이 회사가 건설중인 전국 7200가구 아파트 분양에 차질이 빚어질 전망이다. 또한 회사채 투자자들과 일부 협력업체들의 줄도산도 우려되고 있다.

2일 건설업계와 금융당국 등에 따르면, 동부건설은 경기 김포 풍무 푸르지오 센트레빌(1244가구)를 비롯한 안양시 덕천마을 재개발(1788가구), 경북 혁신도시(1623가구) 등 현재 전국에서 7200가구의 아파트 공사를 진행하고 있거나 입주를 준비중이다. 여기에 하자보수 보증기간이 걸려있는 아파트도 2만3000여가구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동부건설의 법정관리 신청으로 기존 분양계약자들이 불안해할 수 있지만, 아파트 계약금이나 중도금 등은 대한주택보증으로보터 분양보증을 받았기 때문에 큰 피해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공사지연에 따른 입주지연과 기존 아파트의 하자보수와 관련해선 일부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아울러 최악의 경우 시공사가 부도가 나더라도 대부분 다른 건설사들이 공사를 이어받아 진행하기 때문에 분양계약자 입장에선 금전상의 큰 피해는 없을 것으로 관측된다.

하지만 도로나 철도 등 공공부문 공사에서는 일부 피해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동부건설은 군장국가산단 인입철도 제2공구 노반 건설공사(1092억원)와 동남권 물류단지 개발 신축공사(1117억원), 부산~울산 복선전철 제5공구 노반 건설공사(823억원) 등 굵직한 현장공사를 맡고 있다.

이에 따라 이러한 공사와 관련된 하도급업체, 자재납품업체 등 다수의 협력업체들은 공사비 등을 제때 받지 못해 큰 어려움이 예상되고 있다. 동부건설이 협력업체에 지급해야 하는 결제대금은 2000억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당국은 동부건설의 협력업체 상거래 채무가 1713개사, 3179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했다. 이중 대기업은 16개사 1072억원, 중소기업은 1697개사 2107억원이다. 5억원 이상 채권을 보유한 중소기업도 280개사 1981억원(평균 7억원)에 달한다.

동부건설은 이러한 상거래채무 외에도 금융채무 3606억원을 포함, 총 6785억원 수준의 부채를 안고 있다. 지난해 12월기준 동부건설 회사채(1360억원) 중 일반투자자 보유분은 235억원으로 개인투자자가 227억원(907명), 법인이 8억원(12사)을 보유하고 있다.

동부건설 측은 회사채와 차입금 상환을 계속해 왔지만, 운영자금 등의 부족으로 자금난을 겪으면서 법정관리를 신청했고, 당초 협력업체의 피해를 최소화하고자 워크아웃 신청을 검토했으나 산업은행 측으로부터 거절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앞서 쌍용건설의 법정관리 사례로 볼 때 동부건설도 협력업체의 워크아웃으로 연결되는 사례는 많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동부그룹 계열사의 부실이 이미 예견돼온 만큼 시장에 미치는 충격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고, 주가 역시 이미 선반영돼 있다고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라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우선 일시적으로 자금이 부족한 기업에는 주채권은행 주도 하에 신규자금 지원과 만기연장 등 금융 지원안을 제시하고, 동부건설에 대한 거래 비중이 커 정상 영업이 어려운 중소기업은 워크아웃을 통한 구조조정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한편, 한국기업평가는 2일 동부건설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기존의 'B-'(부정적)에서 'D'로 하향조정했다.

/글로벌이코노믹 최인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