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마틴 루서 킹 연설 51주년… 미국 인종차별 개선됐나?

공유
0

마틴 루서 킹 연설 51주년… 미국 인종차별 개선됐나?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美 흑인 70% “아직도 피부 색깔이 좌우하는 사회”


[글로벌이코노믹 안재민 기자]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나의 네 아이가 피부색이 아니라 인격에 따라 평가받는 날이 언젠가는 올 것이라는 꿈이 있습니다."

지난 1963년 1월 19일 미국 워싱턴 링컨 기념관 앞 광장에서 흑인 인권운동가 마틴 루서 킹 목사가 토해 낸 명연설이다.

51년 세월이 흐른 현재 킹 목사의 꿈은 어느 정도 실현됐을까? 월스트리트저널(WSJ)과 NBC 방송의 공동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국 내 인종 간 벽은 여전히 존재하고 또 생각보다 견고한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 성인 8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이번 설문에서 킹 목사의 꿈이 실현됐다고 보는지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54%가 동의한다고 말해 긍정적 반응이 많았다.

그러나 흑인 응답자의 수치만을 놓고 보면 결과가 전혀 다르다. 같은 질문에 70%가 동의할 수 없다고 답한 것. 흑인 10명 중 7명은 미국을 아직도 피부 색깔이 좌우하는 사회로 바라보고 있었다.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히스패닉도 45%는 동의하지만 55%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답해 부정적인 답변이 많았다.

이는 첫 흑인 대통령인 버락 오바마 취임 당시보다 더 악화된 인식이다. 당시 흑인의 부정적 응답은 56% 수준에 그쳤다.

인식이 이처럼 악화된 건 지난해 미주리 퍼거슨에서 백인 경찰에 의해 발생한 흑인 청년 총격 사망이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한편 이번 여론조사에서는 인종 간 갈등 못지 않게 세대 간 인식 격차도 크게 나타난 것으로 집계됐다.

/글로벌이코노믹 안재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