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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다 사장 "장기할인 판매는 바보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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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다 사장 "장기할인 판매는 바보짓"

소비자 빚더미 앉는다

[글로벌이코노믹 채지용 기자] 혼다 자동차가 미국에서 초장기 대출로 자동차를 팔고 있는 경쟁사들을 비난하고 나섰다. 일시적으로 판매를 늘릴 수는 있겠지만 결과적으로 소비자와 기업 모두에게 해로운 ‘바보 같은 짓”이라는 주장이다.

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존 엔델 혼다 북미법인 영업부문 사장은 지난주 디트로이트 오토쇼에서 “7년장기 대출 등으로 판매실적을 올리고 있는 자동차회사들은 바보 같은 짓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많은 자동차회사들이 84개월 할부대출로 차를 팔고 있는데 이는 소비자들의 월부담금은 줄일 수 있을지 몰라도 갚아야 할 금액보다 차의 잔존가치가 더 빠르게 줄어드는 결과를 초래한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엔델 사장은 “기업들은 매출이 늘겠지만 소비자들은 빚더미에 올라앉게 된다”며 “이는 소비자들뿐 아니라 기업에 바보 같은 짓”이라고 말했다. 소비자들이 더 이상 신차를 구매할 능력이 없게 된다는 것이다.

그는 “미국에서 다섯 번째로 큰 규모를 가진 닛산자동차조차도 장기대출을 고려하고 있지만 혼다는 그럴 계획이 없다”고 못박았다.

한편 익스피리언에 따르면 지난해 10월과 11월 팔린 자동차 4대 중 1대가 73개월에서 84개월짜리 초장기 대출이었다. 지난 2009년과 2010년에는 이 같은 장기대출 비중이 10% 미만에 그쳤다.

멜리나 자브리츠키 익스피리언 자동차파이낸스 국장은 “소비자가 자동차를 충분히 오래 보유하지 않는다면 역자산의 악순환을 만들어내 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글로벌이코노믹 채지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