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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난으로 서울 '빌라' 거래량도 2010년이후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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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난으로 서울 '빌라' 거래량도 2010년이후 '최대'

지난해 4만건 첫 돌파...전년대비 1만건 증가

▲서울의한고급빌라/사진=뉴시스
▲서울의한고급빌라/사진=뉴시스
[글로벌이코노믹 최인웅 기자] 지속적인 전세난으로 인해 빌라 거래량이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지난해 서울의 빌라 거래량은 4만건을 돌파, 2010년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26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과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의 빌라 거래량은 총 4만177건으로 전년(3만820건)대비 1만건가량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지난해 10월에만 4214건이 거래돼 처음으로 월간 거래량이 4000건을 넘어서기도 했다. 지역별로는 은평구가 지난해 4344건이 거래돼 강서구(3152건)와 송파구(2178건) 등을 제치고 가장 많은 거래량을 기록했다.
이에 대해 업계 전문가들은 전세난과 함께 중소형 아파트를 중심으로 서서히 살아나고 있는 매수세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김은진 부동산114 연구원은 "전세값이 올라가자 아파트보다 상대적으로 저가인 다세대나 빌라 등으로 눈을 돌린 고객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주택경기의 선행지수라 할 수 있는 아파트 매매값도 지난해부터 서서히 반등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빌라도 투자가치가 높아지고 있는 분위기"라고 분석했다.

현재 재건축 이주가 한창인 서울 강동구의 경우에도 주변지역 아파트들의 전세매물이 사라지면서 천호동이나 암사동 등의 빌라 문의가 크게 늘고 있으며, 특히 천호동 일대에선 빌라나 다세대 신축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인근의 부동산 중개업자는 "고덕주공의 경우 기존 세입자들은 보증금이 많아야 1억~2억원대 중반이기 때문에 인근 아파트 전세를 못 구하면 천호동 일대나 하남, 남양주 등으로 빌라전세나 매매를 알아보고 있다"며 "아직까지 빌라는 매매보다 전세를 더 선호하긴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매매거래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업계 관계자는 "경매시장에서도 기존 중소형 아파트와 함께 수도권에 위치한 빌라들은 인기가 높은편"이라며 "저금리로 인해 대출을 받아 빌라나 상가 등을 구매해 수익을 내려는 투자자들도 많아졌다"고 전했다.

/글로벌이코노믹 최인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