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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방비 '0원' 아파트 전국 5만5000가구···관리부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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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방비 '0원' 아파트 전국 5만5000가구···관리부실

이중 6900가구는 계량기 고장 등 관리부실로 인해 난방비 미부과

▲사진=부동산114
▲사진=부동산114
[글로벌이코노믹 최인웅 기자] 2013년 11월부터 2014년 2월까지 겨울철 난방비가 한 달이라도 '0원'이 나온 아파트가 전국적으로 5만5000여가구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중 6900여가구는 계량기 고장 등 관리 부실로 인해 난방비가 부과되지 않았던 것으로 집계됐다.

28일 이노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의원에 따르면 국토부는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초까지 3개월여간 전국의 공동주택 906만 가구 가운데 의무관리대상 1만2185개 단지, 총 748만 가구에 대한 전수 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2013년 11월부터 지난해 2월까지 넉 달간 난방비가 한 달이라도 '0원'이 나온 아파트는 총 5만5174가구로 나타났다.
이 중 대부분은 전기장판 등을 사용하면서 실제로 난방을 하지 않거나 미입주 등으로 입주자가 해당 아파트에 거주하지 않은 경우가 많았지만, 문제는 계량기 고장을 그대로 방치해 관리비가 부과되지 경우가 6904가구로 관리소홀에 따른 난방비 '0원' 가구가 상당했다는 점이다.

실제 대전 유성구의 한 아파트는 158가구가 계량기 고장 상태를 그대로 방치했다가 이번에 무더기로 적발됐고, 서울 마포구의 한 영구임대아파트도 148가구가 계량기 고장으로 최소 관리비가 한 달 이상 부과되지 않았다.

국토부는 이러한 계량기 고장 가구에 대해서는 전년도 난방비에 해당하는 금액을 부과하고 계량기와 정유량 밸브, 유량계 등 교체 작업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국토부는 아파트 관리사무소가 해온 계량기 관리를 정부 관리하에 체계적으로 진행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정성호 국토교통위원회 간사의 대표발의로 '계량에 관한 법률' 개정을 추진 중이다. 이 개정안은 계량기를 둘러싼 분쟁과 위법 행위를 막기 위해 아파트 가구 내에 설치된 난방 계량기를 산업통상자원부가 관리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글로벌이코노믹 최인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