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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등 대형건설사 실적호조···대림산업 적자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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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등 대형건설사 실적호조···대림산업 적자전환

대부분 영업이익 대폭 늘어나...해외비중 높은 건설사들 실적 견인



▲삼성물산'래미안이스트팰리스'
▲삼성물산'래미안이스트팰리스'

[글로벌이코노믹 최인웅 기자] 시공능력 상위의 대형건설사들이 지난해 대부분 호실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대림산업을 제외하면 29일 현재까지 실적을 발표한 삼성물산, 현대건설, 대우건설 등이 지난해 영업이익이 대폭 늘어났고, GS건설은 흑자로 돌아섰다. 업계에선 해외비중이 높은 대형건설사들의 실적이 예상외로 긍정적인 결과를 보였고, 아직까지 중동의 유가하락에 대한 수주부진이 실적에 덜 반영됐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29일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지난해 652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 전년대비 50% 증가했다. 매출은 전년보다 0.04% 증가한 28조4460억원, 당기순이익도 전년대비 7.5% 증가한 2860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삼성물산 측은 "호주 로이힐 광산 등 기존 수주한 해외사업의 공사가 본격화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늘었고, 매출이익 증가와 경영 효율화를 통해 판관비율을 줄여 실적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삼성물산은 올해 건설 부문에서 15조7000억원을 수주한다는 목표다. 특히 해외부문 수주가 10조3000억원으로 국내(5조4000억원)보다 2배 가까이 높다.

현대건설도 지난해 958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 전년대비 20.9% 증가했다. 해외 대형공사에서의 매출확대로 인한 영향이 컸다. 매출은 17조 3870억원으로 전년대비 24.7%, 당기순이익은 5867억원으로 전년대비 3% 각각 증가했다.

현대건설은 "쿠웨이트 자베르 코즈웨이 해상교량 공사, UAE 사브(SARB) 해상원유처리시설 공사 등에서의 매출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특히 양질의 해외공사 매출 비중 증가 및 지속적인 원가절감 노력으로 영업이익도 대폭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현대건설은 지난해보다 10.4% 증가한 19조 2000억원의 매출과 신규수주도 지난해보다 1.9% 증가한 27조 69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대우건설과 GS건설은 2013년까지 적자를 면치 못했지만 지난해 모두 흑자로 돌아섰다. 특히 대우건설은 지난해 4155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 전년 2531억원 적자에서 1년만에 영업이익이 대폭 늘어났다. 매출도 전년(8조4171억원)보다 17.1% 증가한 9조8531억원으로 당초 목표였던 9조6700억원을 초과달성했다.

대우건설 측은 "부동산 경기 회복기조 속에 성공적인 분양성적을 거둔 주택 및 건축 부문이 33.0% 늘어난 5조1848억원을 기록하며 매출 신장을 이끌었다"며 "해외에서도 모로코 사피 발전소 등 대형 공사들의 착공에 힘입어 8.3% 증가한 3조1533억원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대우건설은 올해 매출 목표를 지난해보다 1.9% 증가한 10조365억원으로 설정했다. 신규수주는 지난해보다 14.3% 늘어난 12조5000억원을 목표로 세웠다.

GS건설도 지난해 2분기이후 3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하면서 본격 회복세를 나타냈다. 지난해 총 51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 다시 흑자로 전환했으며, 신규 수주도 전년대비 24.5% 증가한 11조2160억원을 기록했다.

GS건설 관계자는 “외형 성장보다는 선별 수주 등 수익성에 초점을 맞춘 내실 경영이 성과를 거둔 한 해였다”며 “올해도 원가혁신과 시공 역량 강화, 실행 중심의 문화 구축 등 본원적 경쟁력 강화에 집중해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대림산업은 2013년에 이어 2년연속 실적이 저조했다. 2013년 전년대비 영업이익이 92% 감소한 396억원을 기록한 이후 지난해엔 270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 적자로 전환됐다. 지난해 4분기에만 사우디와 쿠웨이트 현장에서 약 4000억원의 추가비용이 발생한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대림산업은 올해 수주는 전년대비 소폭 증가한 9조 2000억원을, 영업이익은 3000억원을 각각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글로벌이코노믹 최인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