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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콜릿 원료 카카오, 중국 등 수요 팽창으로 가격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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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콜릿 원료 카카오, 중국 등 수요 팽창으로 가격 급등

[글로벌이코노믹 윤상준 기자] 초콜릿 원료로 사용되는 카카오 가격이 세계적으로 급등하고 있다. 중국 등 신흥국의 수요 증가가 원인으로, 카카오의 주산지인 서아프리카의 농가는 생산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해 고심하고 있다.

◇ 카카오 가격 폭등에 따른 초콜릿 가격 인상


뉴욕 타임즈는 미국의 대형 초콜릿 제조업체인 허쉬(Hersheys)가 인기상품인 ‘키스’ 초콜릿 가격을 인상했다고 보도했다. 도쿄에 있는 미츠코시(三越)백화점 긴자(銀座)점도 유명 브랜드 초콜릿의 약 30%의 가격을 인상했거나 내용물을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원료인 카카오의 시장가격은 2005년 톤당 1500달러 전후였지만 지난해는 약 2배인 3000달러를 돌파했다. 일각에서는 2020년이면 카카오가 부족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초콜릿원료인카카오열매
▲초콜릿원료인카카오열매
가격 급등의 최대 원인은 신흥국의 수요 급증이다. 영국의 시장조사 회사인 ‘유로 모니터 인터내셔널’에 따르면, 2009년부터 5년간 초콜릿 소비량은 인도에서 3.6배, 중국에서는 1.8배 증가했다. 경제발전에 수반하여 중산층이 증가하면서 초콜릿을 먹는 사람들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서아프리카는 세계 카카오 생산의 70%를 점한다. 그중에서도 가나산은 품질이 좋기 때문에 일본은 카카오 수입의 70~80%를 가나에 의존하고 있다. 중국은 10년 전부터 가나에서 카카오를 직접 수입하고 있는데 매년 그 양이 증가해왔다.

◇ 카카오 수요에 반해 생산체제 강화는 극히 어려워


수요 증가와는 반대로 가나 등 서아프리카의 생산국에서는 토지가 척박하여 카카오 열매의 품질이 떨어지는 등 생산량이 증가되지 않는 지역이 늘고 있다. 이에 따라 카카오 재배를 중단하고 다른 작물 재배를 시작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고 한다. 카카오 농가가 고령화되었지만, 젊은 후계자를 양성하지 못했다는 사정도 있다

가나의 카카오 생산량은 2010~2011년도의 100만 톤에서 2014~2015년에는 85만 톤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가나의 수도 아크라 교외의 한 재배 농가는 경작지는 20년 전 그대로 인데, 수확량은 약 반으로 줄어들었다고 토로했다.
가나 정부는 수요 증가에 대처, 종전 보다 3배의 수확량을 거둘 수 있는 ‘하이브리드 카카오’개량종을 개발하고, 농가에 묘목 50만 그루를 무료 배포하면서 증산을 독려하고 있지만, 묘목 육성부터 수확까지 많은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소극적인 농가가 많다고 한다.

/글로벌이코노믹 윤상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