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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KF-X사업 공식 참여, KAI-록히드마틴과 정면 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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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KF-X사업 공식 참여, KAI-록히드마틴과 정면 승부

[글로벌이코노믹 김양혁 기자] 대한항공이 차세대 한국형 전투기(KF-X) 개발사업인 보라매 사업 입찰 참여를 공식적으로 인정했다. 이로써 대한항공-에어버스D&S와 한국항공우주산업(KAI)-록히드마틴 연합과의 맞대결이 성사됐다.

대한항공은 24일 보도자료를 내고 한국형 전투기(KFX) 개발사업 입찰에 참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한항공은 이번 입찰 참여로 건국 이래 최대 규모의 무기 도입 사업인 한국형 전투기 개발 사업을 국내 항공 산업 발전의 전기로 만들 계획이다.
일명 ‘보라매사업’으로 불리는 KF-X 사업은 개발 비용만 약 8조6000억원에 달하며, 이를 통해 공군의 전력 보충과 미래 전장운영 개념에 맞는 전투기를 연구‧개발하는 사업이다.

앞서 KF-X 사업은 한국항공우주산업(KAI)-록히드마틴 연합의 우세로 점쳐지고 있었다. 다만, 대한항공이 유로파이터 제작사인 에어버스D&S와 손을 잡을 것이란 추측이 나돌면서 2파전 구도가 형성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업계에 나돌았다.

이날 대한항공이 에어버스D&S와 손을 잡은게 공식화 되면서 앞으로 KF-X사업의 주인이 누가되느냐에 대한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먼저 KAI와 연합한 록히드마틴은 세계 최고 항공기 제작사로 알려진 미국 기업으로, 기술력을 바탕으로 과거 KAI와 함께 국산 고등훈련기 T-50을 개발한 이력이 있다.

여기에 맞서는 에어버스는 한국 군이 원하는 최신예 쌍발전투기인 유로파이터를 개발한 업체로, 다목적 선미익-삼각익(Canard Delta Wing) 적용, 탁월한 고속 선회기동성, 압도적인 무장능력과 우월한 항공전자전 능력 등 최첨단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아울러 록히드마틴과 비교해 핵심기술 이전에 자유롭다는 장점이 있으며, 무엇보다도 한국 항공산업 발전에 기여할 강한 의지까지 갖고 있다. 록히드마틴은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자랑하긴 하지만 미국 정부의 기술이전 통제로 인해 과거부터 기술 이전에 소극적이라는 평이 업계에 주를 이루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대한항공은 국내 대기업으로 기업규모에 맞는 충분한 투자여력을 가지고 있다. 여기에 국내 최초로 군의 핵심전력인 F-5 제공호 전투기, 500MD 및 UH-60 군용 헬리콥터 등을 성공적으로 생산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군용기 성능개량사업을 비롯해 5톤급의 대형 전략무인기까지 설계‧개발하는 등 시스템 인테그레이션 능력을 이미 확보하고 있다.

이 때문에 대한항공과 에어버스D&S 연합이 KAI-록히드마틴 연합과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이란 전망이다.

대한항공은 이번 기회를 발판으로 한국형 프로젝트가 아닌 세계시장을 이끌어나갈 전투기 개발 사업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우리 군이 요구하는 성능 이상의 최신예 전투기를 전력화 일정 내에 개발함은 물론, 자주적 성능개량능력 확보, 첨단 신형엔진 제시, 전자식레이더 및 전자전장비 등 최신 항공전자 국산화 등을 포함해 이번 사업을 위한 최상의 솔루션을 제안했다”며 “에어버스와 협력을 통해 유로파이터를 능가하는 한국형 고유 브랜드의 전투기를 개발해 타국의 규제나 승인에 관계없이 독자적인 기술로 성능을 개량하고 해외시장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를 기반으로 우리 손으로 개발한 전투기가 지속적인 성능개량을 통해 앞으로 30년 이상 우리 군이 운영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수출시장도 개척해 한국 항공산업 발전에 기여토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글로벌이코노믹 김양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