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고재호 대우조선사장 '연임' 오리무중 속 업계서 '독야청청'

공유
1

고재호 대우조선사장 '연임' 오리무중 속 업계서 '독야청청'

최근 '실적 선방'...차기 사장 선임, 여전히 미궁

[글로벌이코노믹 박종준 기자] 대우조선해양이 최근 실적 선전을 이뤄내면서, 현재 오리무중인 고재호(사진) 사장의 연임 문제도 재부상할 조짐이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9.7% 늘어난 16조7863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4711억원으로 전년 대비 6.8% 증가했다고 9일 공시했다. 이는 철강 등 수요처의 불황 등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현대중공업 등의 조선업계 현실에 비춰보면 선전한 실적이이다.
그 배경은 최근 해외에서 LNG선의 수주가 확대돼, 수익성이 개선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영국 조선·해운 분석기관 클락슨 리서치가 발간한 ‘세계 조선소 현황(World Shipyard Monitor)’ 2월 호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의 수주잔량(1월 말 기준)은 785만 2,000 CGT(선박의 부가가치를 감안한 수정환산톤수) 125척을 기록했다. 이는 단일 조선소 기준 세계 1위 기록으로, 지난해 11월 말 이후 3개월 연속이다.

또한 CEO 스코어에 따르면 지난해 대우조선해양의 직원 1인당 매출은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등을 포함한 조선사 중 유일하게 늘었다.

이런 상황에서 대우조선해양 사장 선임 문제는 소문만 무성한 채, 안개 속으로 치닫는 양상이다. 당사자인 대우조선해양은 23일 정기이사회에 이어 지난 9일에도 임시이사회를 개최했지만, 사장 선임 문제는 일체 논의되지 않았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10일 "이번 이사회에서 재무제표 승인 이외에 사장 선임 관련 사취위 구성 문제 등에 대해서는 이야기 된 게 없다"고 말했다. 다만 주주총회 개최일을 오는 31일로 정했다.

이 때문에 대우조선해양은 정관 규정상 오는 16일까지는 임시 이사회 등을 열어 사장 선임과 관련 안건을 논의해야 한다.
이를 두고 노조 등 일부에서는 대우조선해양의 지분 구조가 산은 31.5%, 금융위원회 12.2%, 국민연금 8.1%라는 점을 들어 '외풍' 가능성도 우려하고 있다.

이를 의식한 듯 최대대주인 산업은행 측은 현재까지 대우조선해양 차기 사장 선임 문제에 '불간섭'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산업은행 측 관계자는 최근 "대우조선해양 사장 선임과 관련 체 논의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재계 관계자는 "이번 대우조선해양 사장 선임 문제는 도무지 알 수가 없다"면서도 "이 달말 주총이 예정돼 있는 만큼 그 이전인 3월 중순 전까지는 고 사장의 연임이든 후임 선임 등 윤곽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따라서 대우조선해양의 최근 실적 선전이 고 사장의 향후 거취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주목되고 있다.
박종준 기자 dreamtr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