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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화가 장승업 '기명절지도 병풍' 뉴요커 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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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화가 장승업 '기명절지도 병풍' 뉴요커 홀린다

오원 장승업의 '기명절지도 10폭 병풍'
오원 장승업의 '기명절지도 10폭 병풍'
[글로벌이코노믹 노정용 기자] 조선후기 파란만장한 삶을 살다간 천재화가 오원 장승업의 '기명절지도 10폭 병풍'이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에서 일반에 첫선을 보이며 뉴요커를 홀린다.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은 16일(현지시간) 아시아부(部) 출범 100주년을 기념해 '아시아100'을 주제로 기획한 19건의 관련 전시회에 관한 기자설명회를 통해 지난해 기증받은 이 작품에 대해 설명했다.
장승업이 1894년 그린 이 작품은 청동기, 화초를 소재로 한 정물 수묵화 10점으로 구성됐다. 특히 마지막 화폭에는 장승업의 서명과 낙관이 들어가 있다.

'기명절지도'는 청동기, 도자기, 화초, 과일 등을 그린 정물화로, 화병(花甁)은 평안(平安)을 상징하고 모란은 부귀(富貴), 석류는 다산(多産), 패랭이꽃은 장수(長壽)를 뜻한다. 기명절지도의 장르와 구도는 오원 장승업 이래 정형화 됐으며, 19세기에 유행했다.

이 박물관의 이소영 한국미술 담당 큐레이터는 "조선시대는 산수화, 인물화가 부각됐고 정물화라는 장르는 말기에 부각됐다"면서 "기명절지도는 대부분 1∼2점의 낱개 작품으로 전해질 뿐 이처럼 10폭 병풍으로 남아 있는 예가 거의 없어 중요성을 갖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 작품은 1964년 당시 박정희 대통령이 당시 주한 미국대사인 새뮤얼 버거에게 기증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버거 전 대사의) 가족이 보관하고 있다가 작년 여름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에 기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아시아100'의 19개 전시회 가운데 한국 전시회인 '한국:100년의 수집 역사'에서는 메트로폴리탄에 보관된 530여 점의 한국 미술품 가운데 70여 점이 내년 3월 말까지 전시된다. 오원의 병풍 외에도 조선 후기 문신 윤동섬(尹東暹.1710∼1795)의 초상화를 비롯해 15세기 조선시대 분청사기, 고려시대 불화인 '수월관음도'와 '지장보살도'가 전시된다.
노정용 기자 noj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