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업계에 따르면 네파, K2, 코베아 등 국내 주요 텐트 회사는 난연처리한 제품을 거의 판매하지 않고 있다. 네파는 일부 전문가용 텐트만 난연처리를 하고 있으며 K2는 난연 텐트 제품이 전혀 없다. 코베아는 고가 라인업(블랙라인)의 일부에만 난연처리 제품이 있다.
이어 "북미지역으로 수출하는 제품은 난연처리를 해야 한다. (현지에서) 법적으로 그렇게 돼 있다. 네파는 북미지역으로 수출하지 않고 있지만 우리나라 업체 중 미국으로 수출하는 제품은 난연처리를 한다"고 밝혔다.
K2 역시 자사가 현재 시중에 내놓은 모든 텐트 모델 중 화재를 대비해 처리된 특수 소재를 사용하는 제품은 전무하다.
코베아의 텐트 라인업 중에는 비교적 고가품인 블랙, 골드라인 모델은 방연처리가 돼 있다. 그러나 와우(파업형 텐트), 알파인(백팩킹용) 라인은 방염처리가 돼 있지않다. 업체는 "텐트 내에서 활동이 가능한 대형 텐트는 방염처리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유젠아웃도어의 '제로그램', 지프(Jeep)의 텐트 제품에도 난연처리가 돼 있다.
국내에 텐트의 난연 재질에 대한 규정이 없지만 우리의 캠핑 문화를 감안하면 서구보다 화재의 가능성은 높은 편이다. 좌식 생활과 뜨거운 국물 요리를 즐기는 생활문화 때문에 텐트 내에서 조리를 하는 캠핑족을 심심치 않게 볼수 있다.
이같은 조건에도 불구하고 업계는 국내 안전 기준상 난연처리 규정이 없다는 이유로 관련 제품 판매에 인색하다. 미국의 경우 'CPAI-84'라는 텐트 방염처리 규정을 두고 있다. 국내 업체들 역시 북미지역에 수출하려면 이 규정을 따라야 한다.
국내에선 방염처리 여부를 업계 자율에 맡기다보니 가격 상승을 우려한 업체들이 관련 제품을 내놓지 않고 있다. 방염 처리를 할 경우 가격이 텐트 규격에 따라 적게는 2배에서 최대 6배까지 높아진다.
업계 관계자는 "사고 이후 캠핑 제품 퀄리티 점검에 나설 예정"이라며 "본격적인 캠핑시즌 전이기 때문에 지금부터라도 안전규칙 준수에 대한 홍보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인웅 이세정 기자 parkiu7854@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