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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서 지난 11년간 관리 110여명 자살…사회선 원인공개 요구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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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서 지난 11년간 관리 110여명 자살…사회선 원인공개 요구 많아

공무원 자살 사건이 일어난 용배산 삼림공원 안의 문봉탑 모습이다.
공무원 자살 사건이 일어난 용배산 삼림공원 안의 문봉탑 모습이다.
[글로벌이코노믹 윤상준 기자] 그동안 중국 관리들의 자살 원인은 말할 수 없는 비밀이었다. 상하이 발행 일간지 해방일보(解放日報)는 지난 2003년 8월말부터 2014년 4월 초까지 자살한 관리가 112명으로, 업무 스트레스가 크거나 우울증을 앓거나 부패사건에 연루된 것으로 추정했지만, 더 이상의 정보를 공개하지 않아 소문만 무성했다.

이와 관련 중국청년보(中國?年報)는 관리 자살이 더 이상 금기사항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면서, 그렇지 않으면 정부에 대한 민중의 불신만 가중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일반 대중이 관리 자살사건에 민감한 것은 과거의 경험으로 비추어볼 때 많은 관리들의 비정상적 사망이 부패·낙마, 기타 흑막과 관련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정부가 입을 다물어 버리면, 관리나 공식 보도에 대한 대중의 불신만 조장할 뿐이어서, “사망으로 아주 많은 내막을 은폐하려 한다”는 선입견만 굳히게 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인식과 편견 속에서는 설사 개인의 정서문제나 신병으로 의외로 사망했다하더라도 무성한 억측을 불러와 고인과 그 가족에게 2차 상해를 가하게 된다고 꼬집었다.

의혹과 소문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정보 공개 밖에 없다. 이는 사건을 공개하면서, 몇 마디 간단히 설명할 것이 아니라 조사과정과 결론을 공개하는 것이다. 이렇게 해야 만이 대중이 이성적 태도로 생각하고 다시는 추측으로 어지럽게 소문을 내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최근 공직자 자살사건과 관련해서도 논란이 일었다. 장쑤성 남부에 있는 이싱(宜興)시의 경찰 당국은 “장홍량(蔣洪亮·1959년생) 우시(無錫)시 당 부서기가 3월 31일 12시 경 이싱시 용배산(龍背山)삼림공원 안에 있는 문봉탑(文峰塔, 높이 108m)에서 투신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고인은 우울증을 앓고 있었다고 하면서 상세한 내용은 조사 중에 있다고 덧붙였다.

여기에 언론은 고인이 줄곧 우시에서 공직생활을 했는데 2003~2006년 인접한 롄수이(漣水)현 당서기로 전근을 가면서 현지 정치풍토에 잘 적응하지 못했다는 지인의 전언을 기사에 보탰다.

당장 네티즌들이 수많은 의문을 제기했다. 전날인 30일의 신임 우시 당서기 인사 발표 자리에 고인도 있었다는 점, 평일에 고위간부가 우시에서 60㎞떨어진 고향 이싱을 갔다는 점, CCTV 상으론 문봉탑에 들어서는 표정이 밝았다는 점 등을 들면서 왜 ‘우울증’으로 사인을 암시하느냐며 진상 규명을 촉구했다.
윤상준 기자 myg23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