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임부나 미혼 여성들의 경우에도 교통사고 이후 하혈 증상을 겪는 경우가 있다. 다만 드라마처럼 사고 당시에 심하게 피가 비치는 것이 아니라, 사고 다음날이나 며칠이 지난 뒤 조금씩 혈흔이 묻어나는 경우가 많다.
의료 전문가들은 임부, 혹은 미혼이라 하더라도 교통사고 후 하혈 증상이 나타났을 때는 가까운 산부인과 병,의원에 가서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고 지적한다. 특히 임부의 경우라면 배가 아프고 뭉치는 느낌이 든다면 지체하지 말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닥터카네트워크 김포북변점 감초당피브로한의원 김형창원장은 “임부의 경우 교통사고를 당했다면 사고 당일뿐만 아니라 다음날부터 하혈을 하면서 임신초기에는 유산이 되는 경우도 있고, 임신중기에는 갑자기 태동이 끊기면서 태아 상태에 이상이 발생하는 경우도 종종 있으므로 특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며, “사고 후 산부인과 병,의원에서 큰 이상이 없다는 진단을 받았더라도 안태(安胎: 태아의 안정)를 위한 한의약 치료를 병행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당부했다.
또 교통사고로 인한 부상과 후유증은 전국의 모든 한의원,한방병원에서 자동차보험으로 본인 부담 없이 진료가 가능하므로 교통사고 이후 발생한 증상들에 대해서는 꼼꼼하게 진료를 받는 것이 권장된다.
김형창원장은 “한의학에서는 여성의 하혈에 대해 스트레스나 감정의 변화가 심하거나, 몸에 열이 많을 때나, 신장으로 대표되는 비뇨생식기계통이 약하거나, 전반적인 기혈이 허약할 때에 나타나는 것으로 보았고, 이러한 문제를 개선하여 하혈을 치료하고 예방할 수 있다”며, “교통사고가 크게 나지 않았는데도 하혈이 되는 것은 위험 요인들을 가지고 있는 상태에서 외상으로 인해 증상이 나타난 것이므로 한의약 치료를 받으시는 게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현아 기자 scarfa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