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탈모에 관한 칼럼은 탈모증에 대한 의학적인 부분으로 채워지고 있다. 그런데 필자는 탈모증이 발생하는 원인에 대해 밝히면서 적절한 상식을 배치하여 도움을 주고자 한다. 3년에 가까운 임상기간과 제품이 시중에 나오게 된 배경 그리고 구소련이 붕괴되기 시작한 1990년도에 러시아의 수도인 모스크바에서 생활하면서 겪게 되는 사건 사고들을 적절히 글 속에 넣은 것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에 '이야기가 있는 탈모 탈출'이라는 제목으로 글을 쓰고자 한다.
1958년도에 '탈모비누 사건'이라는 웃지 못 할 사건이 세간에 관심을 받게 된다. 당시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이 문제를 심도 있게 다루었고, 연일 신문지면을 도배하다시피 한 사건이다. 내용은 군대 내에 비누를 납품하는 과정에서 일어난 부정사건이었다. 그때는 지금과 달리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손가락 안에 들어갈 만큼 가난한 나라였다.
국내에서 나오는 우지(牛脂) 량으로는 납품받은 비누를 생산할 수 없어서 해외로부터 우지를 수입하여 들여와야 했다. 나라가 가난하여서 달러를 구하기도 힘이 들었고, 그리고 달러를 사용하려면 국가의 '사용 허가'를 받아야만 정상적으로 우지를 해외에서 수입할 수 있는데, 가난한 국가 정부로부터 달러 사용 허가가 쉽게 나오지 않았다.
결국은 사용 허가가 나지 않았고, 편법으로 납품받은 비누의 함량을 낮추어서 국방부에 납품한 게 일명 '탈모비누사건'이다. 이 사건은 국방부로 끝난 것이 아니라 미8군까지 문제가 확대된 사건인데 결국은 함량 미달의 비누를 납품한 두 업체의 사장들을 구속하는 선에서 마무리됐다.
이철안 (주)다모림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