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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가 있는 탈모 탈출(1)] 탈모비누사건을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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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가 있는 탈모 탈출(1)] 탈모비누사건을 아시나요?

이철안 (주)다모림 대표
이철안 (주)다모림 대표
많은 중년들이 '탈모'로 고민이 많다. 필자 또한 탈모로 누구 못지않게 고민을 했던 터라 생생한 경험을 바탕으로 한 '탈모 탈출기'는 독자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키리라 생각한다.

대부분의 탈모에 관한 칼럼은 탈모증에 대한 의학적인 부분으로 채워지고 있다. 그런데 필자는 탈모증이 발생하는 원인에 대해 밝히면서 적절한 상식을 배치하여 도움을 주고자 한다. 3년에 가까운 임상기간과 제품이 시중에 나오게 된 배경 그리고 구소련이 붕괴되기 시작한 1990년도에 러시아의 수도인 모스크바에서 생활하면서 겪게 되는 사건 사고들을 적절히 글 속에 넣은 것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에 '이야기가 있는 탈모 탈출'이라는 제목으로 글을 쓰고자 한다.
우리 사회가 일본으로부터 나라를 되찾고 서서히 안정을 찾아가는 시기에는 탈모가 사회의 큰 이슈로 등장하지도 않았고, 많은 사람들에게 고민을 안겨주지도 않은 미미한 문제였다. 탈모 즉 대머리는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유전으로 알고 있었고, 생활을 하면서 대머리는 '정력의 화신'이라는 정도의 관심밖에 없었다.

1958년도에 '탈모비누 사건'이라는 웃지 못 할 사건이 세간에 관심을 받게 된다. 당시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이 문제를 심도 있게 다루었고, 연일 신문지면을 도배하다시피 한 사건이다. 내용은 군대 내에 비누를 납품하는 과정에서 일어난 부정사건이었다. 그때는 지금과 달리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손가락 안에 들어갈 만큼 가난한 나라였다.

국내에서 나오는 우지(牛脂) 량으로는 납품받은 비누를 생산할 수 없어서 해외로부터 우지를 수입하여 들여와야 했다. 나라가 가난하여서 달러를 구하기도 힘이 들었고, 그리고 달러를 사용하려면 국가의 '사용 허가'를 받아야만 정상적으로 우지를 해외에서 수입할 수 있는데, 가난한 국가 정부로부터 달러 사용 허가가 쉽게 나오지 않았다.

결국은 사용 허가가 나지 않았고, 편법으로 납품받은 비누의 함량을 낮추어서 국방부에 납품한 게 일명 '탈모비누사건'이다. 이 사건은 국방부로 끝난 것이 아니라 미8군까지 문제가 확대된 사건인데 결국은 함량 미달의 비누를 납품한 두 업체의 사장들을 구속하는 선에서 마무리됐다.
이철안 (주)다모림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