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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에 세상의 빛을 담다…김경신의 『한지와 빛』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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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에 세상의 빛을 담다…김경신의 『한지와 빛』展

김경신 작 /사진=샘터갤러리이미지 확대보기
김경신 작 /사진=샘터갤러리
독일공예대상을 수상해 유럽에서 더 유명한 김경신(경신공방 대표)의 『한지와 빛』(한지에 세상의 모든 빛을 담다)展이 대학로 샘터 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다. 한지로 공예작품을 창조하는 세계적 공예가인 그녀는 지난 2011년 제31회 한국예술평론가협의회로부터 최우수예술가상을 수상했다.

김경신은 일관된 열정으로 진지하게 한지공예의 미적 토대를 형성, 간결함 속에 깊이 있는 공간의 조형미를 작품에서 잘 보여주고 있다. 등(燈), 타일, 귀걸이를 비롯한 액세서리와 주변 생활 용품들을 한지로 제작해 예술로 승화시켰고, 그 테크닉으로 특허를 받았으며, 한지와 금속공예 기술을 접목한 공예작품으로 유럽 등지에서 매력 있는 한지 공예가로 알려져 있다.
고향 북촌 한옥 마을에 자리 잡은 그녀의 경신공방은 무한 공예의 세계적 브랜드 창출의 본산으로, 생동하는 공예품들의 몽환적 아름다움을 표현해온 작가의 작품들이 가지런히 놓여있다. 공방을 떠나 서울 도심의 한가운데에서 느끼는 고즈넉한 풍경, 어린 시절 창호 문에 연한 크림색 빛이 투과되는 장면에서 영감을 받은 그 인상이 예술작품이 되어 시선을 사로잡는다.

김경신 작 /사진=샘터갤러리
김경신 작 /사진=샘터갤러리
맑은 공기의 유통, 자연광의 섭리를 전달한 창호 문에 매료되었던 그녀는 독일 유학시절에서도 고향을 떠올리고 한지 창작공예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한지로 특허상품 개발을 해온 그녀는 유럽 공예의 중심지 독일에서 장식미술을 공부하면서 유럽에서도 한지를 통한 빛의 투사를 연구하며 금속과의 자연스러운 결합을 시도하여 세상의 모든 빛을 담아 내어왔다.

그녀는 30여 년 동안 한·독 문화교류의 전령사가 되어 우리 전통예술을 알리고 있다. 그녀의 작품들은 감상자의 위치에 따라 빛깔이 변한다. 전통 한지와 금속공예를 접목시키는 작업, '귀금속 표면주름기법'으로 한지공예를 세계에 알리고, 장신구 작가로서는 드물게 독일의 존스 국립박물관, 펠렌버그 뮈엘 박물관, 에틀링엔 국립박물관에서 초대전을 연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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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신 작 /사진=샘터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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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신 작 /사진=샘터갤러리
김경신은 한지의 영구성을 극대화하고 독일의 금속공예 기술을 응용한 한지 장신구, 자연 친화적 '빛'을 원용한 실내조명등, 옻칠 상감기법을 이용한 다완, 다기세트, 생활 공예 등 다양한 한지 작품을 정갈한 밥상처럼 차려내고 있다. 독일에서의 모든 호조건을 포기하고 귀향, 오년 만에 전시를 갖는 김경신의 산책은 색과 색깔의 배합으로 파생된 변화에 주목한다.

독일 남부에서 배운 푸근한 정서는 칠십 년대 서울의 정과 많이 닮아 있다. 자신이 추구하는 기본적 형태들과 색채가 어울린 거대한 판타지는 빛과 연결되어 놀라운 예술세계를 창조한다. 그녀의 전시 마당에는 발레리나 김순정 성신여대 교수의 축무, 대금 주자 변규만의 연주, 초의차문화연구원 이명희의 접비다례 의식, 재한 독일계 명사들이 자리를 빛내주었다.

김경신의 깔끔한 성품을 보여주면서, 상상을 초월하는 예작(藝作)들은 방대한 분량으로 꼭 필요한 분야의 작품들로 경건함을 불러일으킬 정도의 노력과 정성이 스며든 작품들이다. 그녀의 작품이 우리 전통을 살리면서 공예를 선호하는 사람들의 귀한 나침반 역할을 했으면 한다. 그녀의 작품들은 국가 브랜드 창출에 적합한 클래식한 품위와 소장가치가 있는 작품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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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신 작 /사진=샘터갤러리
존귀한 예술가의 북촌 생활이 평화롭고, 간섭을 받지 않고, 조국의 빛과 영광이 되도록 보살피고, 격려하고, 배려가 있는 작업장이 되도록 서울시는 더욱 신경을 써야할 것이다. 이번 전시회는 훌륭한 공예작가의 걸작품과 인접 부문의 작품들을 관람하고 어려운 환경에서도 예술가의 길을 가고 있는 작가의 작품을 즐기는 좋은 계기가 되었다.

○한지공예가 김경신의 약력

1955 서울 출생
1968 서울 재동초등학교 졸업
1974 서울 창덕여자고등학교 졸업
1985-1989 서울산업대학교 산업디자인과 수학
1989-1990 도지호 교수에게 순수회화 사사
1990-1991 독일 하이델베르크 대학에서 어학연수
1991-1992 독일 슈투트가르트 대학에서 철학과 예술사 공부
1991-1993 롤프 호프 교수에게 회화 및 판화 사사
1992-1996 포르츠 하임 조형예술대학에서 귀금속 공예, 조각 전공 장신구 및 금속공예 디자이너 석사학위
1994 파리 “Comitte CoIbert IntemationaI Design"주최 국제 디자인 공모전 1등 수상
1996. 8. 한국, 독일 특허 등록 “귀금속 표면 주름 기법”
1996 독일 바덴-뷔르템부르크주 주관 공예가 공모전 장려상 수상
1996 괴팅엔시, 로덴부르크시 시민대학 강사
1998 혜센주 주최 독일 공예대상 수상
1997-1999 하이델베르크 대학 예술사 박사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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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신 작 /사진=샘터갤러리
1999 제네바 국제발명가 박람회 은메달 수상
1999 혜센주 주최 독일 공예작품전 심사위원
2000 독일 EttIingen SchIoss Museum 개인초대전
2002 영국 KensIngton 왕립미술대학 ‘Artfair 참가
2002 유럽 특허 획득 “귀금속 표면 주름기법”
2004 독일 Museum Zons, Dormagen 개인초대전
2005 필라델피아 Fine Art 박물관 독일공예가 초대전시 참가
2007 한국공예문화진흥원 초청전시
2008 독일 프랑크프루트 소비재박람회, Tendence 인테리어 부문 참가
2008 국내 특허 출원 “칠기타일 제작기법”
2009 독일 KarIsruhe 'EUNIQUE' 현대 공예와 디자인 박람회 참가
2002-현재 뉴욕, 시카고 ‘SOFA'(조각품 및 생활예술 장신구 국제전)초 대참가
뉴욕 ‘Gift Fair’ 독일관 참가, 도쿄 ‘Interior LifestyIe’ 독일관 참가
2010 대한민국 공무원 미술 대전 심사위원(공예부문)
2011 제31회 인천광역시 공예대전 심사위원
2011 영국 Harrods백화점 “한국 특별전” 참가
2011 한국예술평론가협의회 제31회 올해의 최우수예술가상 수상(미술부문)
2012 한국여성발명가협회 ‘세계 기업인상’ 수상
장석용 객원기자(한국예술평론가협의회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