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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금리인상 둘러싸고 FRB 내부 갈등...매파와 비둘기파 공개 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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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금리인상 둘러싸고 FRB 내부 갈등...매파와 비둘기파 공개 설전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과거 회의 모습.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과거 회의 모습.
[글로벌이코노믹 김재희 기자] 미국 금리인상을 둘러싸고 연준(FRB)내의 비둘기파와 매파가 공개 설전을 벌였다.

금리인상에 관한 연준 내부의 시각차가 그만큼 큰 것이다.
금리결정권을 갖고 있는 연준 고위관계자들끼리 서로 다른 견해를 보이고 급기야 공개설전까지 벌임에 따라 내부 갈등은 더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비둘기파로 분류되는 데니스 록하트 애틀란타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17일 미국 플로리다에서 열린 한 강연에서 “어두운 경기상황이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을 높여주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경기지표가 좀 더 나아질 때까지 금리인상을 유보해야 한다”고 밝혔다.

록하트 총재는 이어 “지난 3월의 신규취업자가 12만6000명에 그치는 등 고용지표가 다시 악화됐다”며 “현 상태에서 금리를 올릴 수는 없다”고 평가했다.

보스턴 연방준비은행의 에릭 로젠그렌 총재도 "미국의 1분기 경제성장률이 지난해 4분기 수준에도 못 미칠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연준이 금리를 올리기 위해서는 경기지표가 좀 더 개선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에 반해 매파로 분류되는 스탠리 피셔 미국 연준 부의장은 이날 CNBC에 출연, “곧 발표될 1분기 성적표가 그리 좋지는 않겠지만 이는 일시적 현상”이라면서 “그 지표만을 근거로 금리인상을 유보할 수는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1분기 지표와는 무관하게 미국경제의 전반적 기조가 과열인 만큼 지금 당장 금리를 인상해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주장이다.
그는 이어 “1분기 성장률을 빼고는 경기가 좋아지는 신호가 매일매일 나타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재희 기자 tiger82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