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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신한은행, 경남기업 성완종회장 주식까지 내다팔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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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신한은행, 경남기업 성완종회장 주식까지 내다팔았다

[글로벌이코노믹 김대성 증권전문기자] 개인투자자들이 경남기업 정리매매 상장폐지 과정에서 경남기업 주식을 갖고 있거나 담보와 전환사채 등을 보유한 은행들의 대량 주식매각 처분으로 거액의 손실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신한은행은 보유하고 있는 주식 뿐만 아니라 경남기업 성완종 회장의 주식을 질권설정해 이 주식을 계좌로 가져와 시중에 내다 팔았다.

국내 건설업계 최초로 증시에 입성했던 경남기업은 거래소의 상장폐지 결정으로 지난 4월6일부터 14일까지 정리매매를 거쳐 15일 최종 상장폐지됐다. 거래소는 경남기업의 2014사업연도 감사보고서에서 '감사의견 거절 및 자본 전액 잠식' 등을 이유로 상장폐지를 결정했다.
정리매매가 시작한 지난 6일 471원(종가 기준)에 달했던 주가는 8일 900원까지 올랐으나 정리매매 최종일인 14일에는 113원으로 장을 마쳤다. 은행권은 6일부터 14일까지 시종 매도 포지션으로 나섰고 개인들은 은행권이 내놓은 물량을 계속해서 사들였다. 상장폐지일 종가는 고점 대비 1/8 수준인 12.55%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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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완종 회장 주식보유 포지션 9.50% → 0.00%

경남기업 성완종 회장이 갖고 있던 경남기업 주식은 지난 2014년 12월 31일 현재 340만1336주(9.50%)였으나 올해 4월16일 현재 단 한주의 주식을 갖고 있지 않은 것으로 집계됐다.

경남기업을 정리매매 후 상장폐지하기로 한 거래소의 결정이 나오자, 성 회장의 주식을 담보로 갖고 있던 은행들은 성 회장의 주식을 질권실행해 은행계좌로 가져오고 이를 또다시 주식시장에 내다 팔았다. 결과적으로 성 회장이 보유하고 있는 주식은 전량 은행권으로 넘어갔고 대부분의 물량이 시중에 출회됐다.

신한은행은 지난 4월3일 성 회장의 보유주식 가운데 180만주에 대해 질권실행해 주식을 회수했다. 주식매매가 아닌 주식일부의 소유권이 변동된 것으로 이로써 성 회장의 보유주식은 160만1336주(4.47%)로 떨어졌다.

이어 하나은행도 지난 4월9일 담보주식 20만1336주를 질권실행하여 주식회수해 성 회장의 지분은 140만주로 낮아졌다. 또 4월10일에는 우리은행이 남아 있던 성 회장의 주식 전체인 140만주에 대해 질권실행해 결과적으로 성 회장은 경남기업 주식을 단 한주도 갖지 못하게 됐다.
계열회사인 대아레저산업이 보유하고 있던 경남기업 주식 314만4986주(8.78%)는 지난 4월10일 대아레저산업의 장내매도 92만1800주와 신한은행이 대아레저산업 담보주식 72만3186주를 질권실행해 150만주(4.90%)로 줄어들었다.

■ 은행권의 경남기업 주식 대량 매도


경남기업 주식을 보유하고 있던 은행들은 정리매매 기간 동안 시종일관 매도 포지션을 가져갔고 시중에서 대부분의 주식을 처분해 개인투자자들에게 떠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경남기업의 10%이상 주식을 갖고 있는 주요주주인 수출입은행은 보유하고 있던 주식 463만4200주(12.94%)를 지난 4월6일 평균가 754원에 시장에 전량 내다팔았고 4월7일에는 전환사채권으로 획득하게된 113만4200주도 평균가 436원에 모두 매각했다.

신한은행은 보유하고 있던 주식 298만5800주(8.34%)와 성 회장에 대해 질권행사한 180만주 등 총 478만5800주를 지난 4월6일 평균가 674원에 전량 장내매도했다.

한국산업은행도 갖고 있던 주식 291만6400주(8.15%)를 지난 4월6일 100만주를 평균가 728원, 4월7일 100만주에 대해 평균가 453원, 4월8일 50만주를 934원, 4월9일 565원에 매각해 보유지분을 없앴다. 한국산업은행의 계열회사인 KDB대우증권도 보유중인 주식 68만7000주를 4월6일 평균가 682원에 전량 매도했다.

은행들의 매도 가격은 상장폐지 직전 최종일의 종가 113원에 비해 최소 4.0배, 최대 8.2배에 달하는 것으로 손해 몫은 고스란히 개인투자자들에게 돌아갔다.

현재 경남기업의 주가와 거래매매량 등은 상장폐지돼 증권사 HTS를 비롯해 네이버, 다음 등 포털사이트에서 찾아볼 수 없습니다. 경남기업 주식 정리매매와 고(故) 성완종 회장과 관련한 일지는 아래를 참조.

김대성 증권전문기자(애널리스트겸 펀드매니저) kimds@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