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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가 있는 탈모 탈출(2)] 탈모가 '공해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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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가 있는 탈모 탈출(2)] 탈모가 '공해병(?)'

이철안 (주)다모림 대표
이철안 (주)다모림 대표
대한민국은 일제로부터 독립하는 과정에서 겪는 정치·경제·사회적 혼란과 6·25 전쟁으로 폐허가 된 전 국토를 다시 재건하기 위한 노력, 그 후 나타나는 국내정치의 혼란스러운 사회현상을 극복하는 시기인 1960년~1970년도를 지나면서 우리사회는 점차적으로 안정을 찾게 되었다.

정부의 경제발전계획에 의한 사업부분도 1차 사업에서 벗어나 경공업 사회로 들어서는 등 가시적인 안정과 발전을 거듭하게 된다. 경제규모가 점차적으로 커지고 다양해지면서 사람들에게 새로운 환경질환인 탈모가 사회전반에 등장하고 이어서 사회적인 문제로 대두된다.
당시 우리 사회는 탈모라는 생소한 증상이 어떻게 생기는지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하였음을 신문기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1980년 8월12일 자 한 신문에 탈모 증세를 '공해병'으로 보고 민간 비법을 해결책으로 제시하는데 '구기자 탕'이 탈모방지에 특효가 있다고 소개하고 있다.

"어린 구기자 잎을 구해서 약한 불에 장시간 끊여 만든 진액을 탈모증이 나타난 부위에 바르면 탈모가 방지된다."

기사를 살펴보면 당시 사회에 새로운 명사로 등장한 탈모 증세를 '공해병'으로 진단한 농업사회에서 공업사회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생긴 웃지못할 에피소드이다.

탈모라는 용어가 일반화되어 있는 지금도 이와 유사한 사례가 몇 년을 주기로 등장하여서 탈모로 마음고생이 심한 탈모증환자들에게 마음의 상처를 끼치고 있다.

이와 유사한 신문 기사를 하나 더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1961년 9월 24일 자 한 신문의 기사에 따르면 "황X식 박사의 학위논문을 소개합니다. 황X식 박사가 개발한 '사육탕'이 탈모방지와 발모촉진에 특효가 있습니다"는 기사다.

작년 우리사회에 큰 붐을 일으키고 있던 약초가 있다. 바로 '어성 초'이다. 이 약초는 천연 항생제로 체내에 있는 독성물질을 제거하는 역할과 이뇨작용 그리고 부작용으로 장시간 복용을 하면 천식이 나타날 수 있고, 냉증이 있는 사람이나 허약한 노약자와 어린이들에게 해를 끼칠 수 있다.
탈모와는 상관관계가 없는데 한의사 한 분이 방송에 등장하여서 탈모방지에 특효가 있는 약초로 소개했다. 지금 세계 의학계에서 발모와 탈모를 방지시킬 수 있는 물질을 찾기 위해서 노력중이다. 또 탈모시장의 규모가 수백조원인데 탈모방지와 발모를 촉진시켜주는 진짜 물질을 찾았다면 아무런 대가없이 쉽게 공개할까도 의문이다. 국내 탈모시장 규모만도 4조~5조원에 가깝다.
이철안 (주)다모림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