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박물관(관장 조명철)은 개교 110주년을 맞아 (사)코아스페이스(이사장 주원상)와 공동 기획으로 오는 28일부터 6월 21일까지 고려대 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호시탐탐虎視㽑㽑-호랑이 예술을 즐기다’展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는 강형구 김구림 백남준 서용선 이이남 등 한국의 대표작가 51명이 참가하며, 서양화와 동양화는 물론 사진, 조각, 미디어, 설치 등 작품도 105점이 출품된다. 한국인의 정신적 지주역할을 하는 호랑이의 예술적·역사적 가치를 재조명하는 대규모 전시다.
참여 작가들은 호랑이를 친근하고 다양한 소재로 접근하며, 독특한 개성을 드러낸다.
바쁘고 혼란스러운 현대인을 나타내는 호랑이부터 우스꽝스러우면서도 친근한 호랑이의 수많은 모습을 담아내고 있다. 작가들은 호랑이를 더 이상 과거의 소재적 산물로 안주시키지 않고 그 경계를 넘어서 현대미술의 장점인 주제와 소재의 다변화를 보여준다.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미디어 작가 고 백남준은 새 천년 시작과 함께 반 만 년 한국인의 기상을 나타내는 호랑이는 여전히 살아있다고 전 세계를 향해 외쳤다. 한국인으로서 긍지와 자부심을 가지고 세계 방방곳곳을 호령하는 모습을 호랑이로 비유적으로 표현하며 우리가 나아갈 길을 제시한 그의 외침은 많은 예술가들에게 큰 영감을 주었다. 이러한 작가 정신을 계승한 작가들의 작품은 그들만의 방식으로 표현 되었다. 과거와 현재, 자연과 문명, 섬세함 등으로 표현된 작품들은 세계 속으로 나아가는 우리에게 자부심과 희망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
노정용 기자 noj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