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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분석] 삼성그룹주,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 점점 낮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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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분석] 삼성그룹주,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 점점 낮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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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김대성 증권전문기자] 올해 들어 삼성그룹주가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점점 낮아지고 있다.

코스피 시장에 상장되어 있는 삼성그룹 관련 종목은 모두 24개 종목으로 구성되어 있다. 보통주는 17개이며 우선주가 7개로 되어 있다.
글로벌이코노믹이 코스피에 상장되어 있는 삼성그룹주들의 시가총액과 코스피 시가총액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삼성그룹주들은 올해 1월2일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9.29%에 달했다.

그러나 지난 4월30일 현재 삼성그룹주가 코스피에서 차지하는 몫은 27.08%로 연초에 비해 2.21%포인트 낮아졌다.

지난 1월2일의 삼성그룹주 총액은 350조8522억원이며 코스피 전체 시가총액은 1198조102억원으로 나타났다. 4월30일에는 삼성그룹주는 총액이 359조3671억원으로 연초에 비해 8조5149억원 증가했다. 반면 코스피 시사총액은 4월30일 1327조2845억원으로 연초보다 129조2743억원이나 늘었다.

삼성그룹주의 주가가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거나 뒷걸음치고 있는 반면 코스피 종목들은 높은 증가율을 기록하고 있다. 삼성그룹주가 전체 시가총액 상승률을 따라잡지 못하고 있는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연초 시가총액은 195조9081억원에 달했고 4월30일 현재 207조6920원으로 증가했다. 그러나 기간중 코스피 전체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6.10%에서 15.43%로 낮아졌다.

삼성에스디에스는 시가총액도 줄고 차지하는 비중도 크게 축소됐다. 연초 시가총액은 24조6061억원(비중 2.02%)에 달했으나 4월30일 현재 19조8087억원(비중 1.47%)로 쪼그라들었다.
삼성그룹주 가운데 제일모직,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물산, 삼성카드, 삼성중공업 등은 연초와 대비해 총액도 줄고 전체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축소됐다.

반면 증시호황에 힘입어 삼성증권은 연초 3조4090억원(비중 0.28%)에서 4월30일 현재 5조65억원(비중 0.37%)로 시가총액과 비중이 함께 늘기도 했다.

■ 삼성그룹주 비중 하락이 던져주는 시사점은?


코스피 시가총액이 상승하고 있는데 삼성그룹주의 비중이 낮아진다는 것은 시장에서 삼성그룹주를 담고 있는 펀드들의 시장수익률이 낮아질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하고 있다.

4월30일을 기준으로 코스피 시가총액을 연초와 비교하면 10.79% 증가했다. 주식 포트폴리오를 코스피 시가총액과 똑같은 비율로 구성했다면 10.79%의 수익률을 얻을 수 있다.

그러나 삼성그룹주 시가총액은 4월30일 현재 연초보다 2.42% 올랐다. 삼성그룹주를 많이 담고 있는 포트폴리오라면 시장 전체의 포트폴리오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 반대로 삼성그룹주를 안고 있지 않은 펀드들은 수익률이 오를 수 있다.

삼성그룹주의 시가총액 비중이 계속 낮아진다면 삼성그룹주를 주된 포트폴리오로 하고 있는 펀드상품들은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낮을 수 밖에 없고, 펀드가입자들의 불만이 증폭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삼성그룹주가 전체 코스피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주가지수선물 등 선물거래를 이용한 헷지 거래에서 삼성그룹주의 비중을 얼마나 가져갈 것인가에 대한 기준이 될 수 있다.

선물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때 낮아진 삼성그룹주 비중 만큼을 가져간다면 시장에서 삼성그룹주의 가격 변동으로 인한 리스크를 줄일 수 있는 방안이 될 수 있다.

이와 함께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변화 가능성 속에서 지배관련 삼성그룹주 종목들은 주식시장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

지난 4월23일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사망설이 증권시장에 나돌면서 제일모직과 삼성SDS의 주가가 심하게 출렁거렸고, 제일모직의 주가는 이날 2만500원(12.93%) 오른 17만90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삼성그룹주들은 올들어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낮아지고 있기는 하지만 삼성그룹주의 변동이 종합주가지수에 미치는 영향은 30%에 근접하기 때문에 삼성그룹주의 흐름을 무시해서는 시장의 흐름을 제대로 짚어낼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김대성 기자(애널리스트겸 펀드매니저) kimds@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