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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 소비자 입맛 맞추려 이런 것 까지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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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 소비자 입맛 맞추려 이런 것 까지 · · ·

[글로벌이코노믹 이세정 기자] 최근 많은 업체들이 타 브랜드와는 '차별화된 매장’ 오픈에 혼신의 힘을 쏟고 있다. 특정 타깃층을 대상으로 인테리어와 패션을 함께해 삶의 방식을 보여주는 라이프스타일숍이나 같은 제품군의 다양한 브랜드를 모아 진열·판매하는 편집숍, 브랜드 성격·이미지의 극대화를 통해 트렌드를 제시하는 플래그십스토어 등이다.

또 기존의 매장들과는 다르게 브랜드만의 특별한 컨셉이나 아이덴티티를 적용하고 있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유통업계에서 차별화 전략을 통해 라이프스타일숍·편집숍·플래그십스토어 사업 강화에 나서고 있다.

제일모직 '엠비오'의 라이프스타일숍
제일모직 '엠비오'의 라이프스타일숍
제일모직의 캐릭터 캐주얼 브랜드 ‘엠비오’는 올해 초 서울 코엑스몰에 호텔 컨셉의 라이프스타일숍을 오픈했다. 엠비오의 라이프스타일숍은 남성 사회초년생들에게 그들만의 문화가 깃든 매장을 만들자는 취지에서 탄생했다. 친근성·개방성·접근성의 차별화된 문화 공간을 만드는데 주력했다. 호텔이라는 컨셉에 맞춰 퀸사이즈 침대는 물론, 드레스룸·샤워룸·엘리베이터 등을 통해 인테리어를 꾸몄다. 또 기존 매장에서 볼 수 있는 수트·재킷·아우터·팬트 등과 더불어 생활용품, 전자제품, 일러스트레이터와의 콜라보레이션 상품 등으로 구성됐다.

LF의 편집숍 '라움보야지'
LF의 편집숍 '라움보야지'
지난 17일에는 LF의 감성 트래블 편집숍 ‘라움보야지’가 론칭했다. 라움보야지는 ‘여행’이라는 특별한 테마를 중심으로 꾸며졌다. 프랑스, 이태리, 덴마크, 벨기에, 스위스, 영국 등 트렌드를 선도하는 유럽의 감각적이고 다양한 컨셉의 브랜드와 제품들로 매장을 채웠다. 특히 ‘여행가방’에 집중해 캐리어·백 브랜드, 여행가방 브랜드, 캐쥬얼 & 비즈니스백 전문 브랜드들의 제품을 입점 시켰다.

LG생활건강 '후'의 플래그십스토어 ‘후 헤리티지 팰리스’
LG생활건강 '후'의 플래그십스토어 ‘후 헤리티지 팰리스’
LG생활건강의 지난 23일 한방화장품 브랜드 ‘더 히스토리 오브 후’는 신사동 가로수길에 ‘찬란한 궁중문화와 왕후의 비밀이 열린다’는 테마로 플래그십스토어 ‘후 헤리티지 팰리스’를 오픈했다. 브랜드 콘셉트를 시각적으로 극대화하고, 찬란한 궁중 문화와 왕후의 고귀한 기품을 강조하기 위해 황금빛 컬러로 꾸며졌다. 또 브랜드의 변천사를 알 수 있는 ‘왕후의 갤러리’로 타 브랜드의 플래그십스토어와 차별화를 꾀했다.

이같은 매장들의 인기는 소비자들의 쇼핑 성향이 변화한 것과 관련이 깊다.

기존의 고객들은 필요한 물건만 구매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최근에는 상품구매로만 그치기보다는 복합문화 공간으로서의 쇼핑몰을 원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났고 라이프스타일숍의 인기도 높아졌다.
편집숍의 경우, 선호하는 특정 브랜드를 중심으로 제품을 구매하는 경향이 높았던 과거와 달리 다양한 제품을 비교하고 구매하길 원하는 소비자들이 많아진 영향을 받았다. 또 여러 종류의 상품 구입을 한 곳에서 모두 마치는 ‘원스톱 쇼핑’의 인기가 늘어난 것도 관련이 깊다.

플래그십스토어는 제품을 구매하기 전 미리 테스트해 볼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있다. 직접 보고 느끼고 체험 한 뒤 구매하길 원하는 고객들이 늘어난 탓이다. 또 브랜드 철학이 드러나도록 꾸며진 전시형 매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자 업체들은 ‘매장 수 늘리기’보다는 ‘브랜드의 에너지’를 담은 플래그십스토어 강화에 열중하고 있다.

매장 입지도 변화했다. 백화점을 중심으로 형성돼 있던 매장은 중국인 관광객의 방문 유입률이 높은 장소로 이동했다. 코엑스몰, 신사동, 압구정 등이다. 관련업계는 중국인 관광객들이 새로운 고객으로 성장한 만큼 접근성을 높이고, 향후 중국 시장으로의 진출을 꾀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했다.
이세정 기자 sjl1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