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대우조선해양 1분기 실적에 대한 현재까지의 전망은 '부진'과 '선전'이 엇갈리고 있는 상태이지만, 후자에 무게추가 다소 쏠리거 있다. 이는 대우조선해양이 지난해 글로벌 불황 속에서 국내 조선업계에서 유일하게 영업이익이 4711억원을 기록, 전년에 비해 6.8% 성장했다는 점에 비춰볼 때 다소 충격적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는 것이다.
전임 사장이었던 고재호 사장의 재임기간 동안 회계 반영이 안 된 적자가 이번에 반영될 것이라는 관측 때문이다. 이러한 악재가 반영될 경우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2006년 이후 처음으로 적자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또한 올해 1분기 글로벌 선박 발주량이 562만CGT를 기록해 전년동기 1619만CGT에 비해 급감했다는 점도 대우조선해양의 1분기 실적을 발목 잡을 수 있는 하나의 요소로 거론되고 있다.
여기에 동종 업계인 현대중공업이 수주 부진과 대규모 충담금을 1분기에 떠안아서 1889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하고, 삼성중공업이 3625억원 규모의 영업적자를 낸 사례도 대우조선해양의 1분기 저조한 실적 가능성을 부채질 하고 있다.
이 같은 분위기 여파로 대우조선해양은 7일 현재(13시03분 기준) 유가증권 시장에서 전날보다 2.8%(500원) 빠진 1만7350원에 거래되며 약세를 보이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이날 "현재 우리의 실적과 관련 여러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우리도 아직까지 실적에 대한 정보가 없어 1분기 실적에 대해 뭐라 말해 줄 수 없는 상황"이라고 조심스런 입장을 견지했다.
박종준 기자 dreamtr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