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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니스비엔날레 '은사자상' 수상한 임흥순은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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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니스비엔날레 '은사자상' 수상한 임흥순은 누구?

영화감독과 미술작가의 경계 넘나드는 임흥순

[글로벌이코노믹 노정용 기자] 제56회 '베니스 비엔날레' 미술전의 국제전(본전시)에서 한국의 임흥순(46)이 국내 작가로는 처음으로 '은사자상'을 받았다.

임흥순은 아시아 여성의 노동 문제를 소재로 국내와 캄보디아, 베트남 등에서 촬영한 95분 분량의 영화작품 '위로공단'으로 9일(현지시간) 열린 베니스 비엔날레 시상식에서 수상자로 선정됐다.
심사위원단은 수상의 이유로 "아시아 여성들의 노동 조건과 관계된 불안정성의 본질을 섬세하게 살펴보는 영상 작품을 선보였다"며 "작품 '위로공단'(Factory Complex)은 가볍게 매개된 다큐멘터리의 형태로 그의 인물들과 그들의 근로 조건을 직접적으로 대면한다"고 설명했다.

임흥순에게는 영화감독, 비주얼 아티스트, 설치미술 작가 등 다양한 호칭이 따라다닌다. 우선 그는 다큐멘터리 영화 '비념'을 정식으로 극장 개봉한 영화감독이다. 작품 '위로공단'은 서울독립영화제, 부산국제영화제 등에 초청되거나 수상했다.

뿐만 아니라 경원대에서 회화를 전공한 임흥순은 국내외 유수의 미술관과 비엔날레에서 활발히 작품을 전시해 온 미술작가다. 그는 사진과 영상을 캔버스로 삼아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를 예술적 언어로 써내려가며 미술과 영화의 경계를 넘나드는 작품 세계를 펼쳐 왔다.

영화감독 겸 미술작가 임흥순이미지 확대보기
영화감독 겸 미술작가 임흥순
'위로공단' 역시 실존 인물들의 인터뷰와 실험적 이미지를 오가며 인물들의 과거와 현재, 내면과 풍경을 추적한다는 점에서 영화와 미술간 융합의 결과물이라 할 만하다.

임흥순의 작품 세계는 국내를 넘어 세계를 향하고 있다. 올해 샤르자 비엔날레에서 선보인 단체전시회 '리인카네이션(Reincarnation)'은 1980년대 이란-이라크 전쟁을 비롯한 중동의 모습과 한국인 여성의 모습을 통해 삶과 죽음, 한국과 아시아의 역사를 그려낸다.

또 오는 8월 24일까지 한국의 현대화와 세계화를 다룬 영상 작품을 뉴욕 현대미술관(MoMA) PS1에서 선보인다.
임흥순이 참여한 전시로는 올해 베니스 비엔날레와 샤르자 비엔날레 외에 작년 국립로마현대미술관(MAXXI) '미래는 지금이다(Future is now)', 2013년 일민미술관 '애니미즘(Animism)' 등이 있다.

그의 예술성은 이미 인정받아 국내의 권위있는 상을 휩쓸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05년에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올해의 예술상' 독립예술 부문 우수상을 받았고, 2012년 시네마디지털서울에서 버터플라이상을 수상했다. 작년에는 성곡미술관 '내일의 작가상', 인천 다큐멘터리 포트 '베스트러프컷', 서울독립영화제 심사위원특별언급상을 받았으며 그리고 이번에 한국 작가로는 처음으로 베니스 비엔날레 미술전에서 은사자상을 받는 영예를 안았다.
노정용 기자 noj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