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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 1분기 실적보다 '빅배스'에 쏠린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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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 1분기 실적보다 '빅배스'에 쏠린 눈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
[글로벌이코노믹 박종준 기자] 대우조선해양이 15일, 올 1분기 실적발표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CEO 교체에 따른 '빅배스'를 단행할지 여부가 또 다른 관심사로 부상하고 있다.

'빅배스(Big Bath)'는 본래 어원과 달리 기업에서는 CEO 교체 후 이전 발생했던 누적 손실 등을 후임 CEO에게 연결시키지 않고 전임 CEO 재직시로 회계처리 하는 것을 뜻한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달 정성립 전 현 STX 사장을 새 CEO로 맞이 했다. 때문에 일부에서는 정 사장의 향후 경영부담을 줄여주기 위한 차원으로 이번에 대우조선해양이 '빅배스'를 단행할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9.7% 증가한 16조7863억원, 영업이익은 6.8% 늘어난 4711억원을 기록하는 등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등 조선 '빅3' 중 나홀로 성장을 구가 중이다.

'빅배스' 현상으로 추측을 낳았던 사례가 얼마 전 조선업계 현대중공업에서도 있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3조2495억원 손실이 났다. 그런데 지난해 3분기 현대중공업은 영업손실 1조9,346억원, 당기순손실 1조4606억원을 기록했으나 4분기에 영업손실 223억원, 당기순손실 379억원으로 적자폭이 대폭 줄었다. 이 과정에서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10월 권오갑 전 오일뱅크 사장 등을 구원투수로 맞이한 바 있다.

또한 KT의 경우 작년 1월 황창규 회장 취임 직후 전임 CEO의 실적 결산을 단행되면서 '빅배스' 추측을 낳기도 했다.

KT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27.7% 줄어든 8740억원을 기록했다. 앞서 지난해 4분기는 영업적자 1494억원을 올려 적자전환한 바 있다.
여기에 지난해 CEO를 교체한 포스코와 삼성엔지니어링도 지난해 4분기 실적이 크게 하락한 원인을 두고도 '빅배스' 해석을 낳기도 했다.

대우조선해양은 "1분기 실적이 증권사에서 예상했던 실적보다는 적게 나올 것 같다"면서도 "손실 등은 그때 그때 처리하는 게 맞는 거고 이번에도 '빅배스'를 했다고 할 만큼의 큰 적자가 발생한 것은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박종준 기자 dreamtr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