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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분석] LG이노텍의 LG상표 사용료 적정성으로 본 LG그룹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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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분석] LG이노텍의 LG상표 사용료 적정성으로 본 LG그룹은?

[글로벌이코노믹 김대성 증권전문기자] LG이노텍은 지주회사인 (주)LG의 자회사인 LG전자(주)의 자회사로 LG의 손자회사 격에 속한다.

LG이노텍이 만드는 상당수 제품들은 모회사인 LG전자의 제품에 들어가기 때문에 일반인에게 LG이노텍 제품에 대한 LG상표권은 다른 계열사에 비해 비싼 편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글로벌이코노믹이 지난해 11월 27일 지주회사인 LG가 계열사들로부터 받은 LG상표권 사용료를 조사한 결과, LG이노텍은 지난해 당기순이익에 비해 비교적 높은 비율의 LG상표권 사용료를 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LG이노텍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126억원이며 LG이노텍이 올해 1월1일부터 12월31일까지 사용하는 LG상표 사용료는 134억원으로 되어 있다.

LG그룹 계열사간 LG상표 사용료 적정성을 비교하기 위한 지수로 LG상표 사용료를 직전 연도의 당기순이익으로 나눈 비중은 11.90으로 LG그룹 계열사의 평균 수치인 8.15보다 3.75포인트 높았다. 그룹내 계열사에서 2위를 달리고 있다.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회사는 LG전자로 나타났다. LG전자의 상표 사용료 거래대금은 1128억원으로 2014년 당기순이익 5013억원의 22.50%를 차지하고 있다. LG전자의 LG상표 사용료가 많은 것은 LG전자 제품의 대다수가 소비자와 직접 접촉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반면 생활용품과 화장품을 제조 판매하면서 소비자와 직접 만날 기회가 많은 LG생활건강은 당기순이익 3545억원에 비해 LG상표 사용료가 50억원 밖에 되지 않는다. LG상표 사용료가 당기순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41%에 불과했다.

LG생활건강의 LG상표 사용료가 비교적 적은 것은 중저가 화장품의 주요 제품으로 더페이스샵 '명한 미인도', '화이트트리' 등이 있으며 음료의 주요 브랜드로는 '코카콜라'와 '스프라이트', '환타' 등 자체 브랜드가 있어 상대적으로 LG상표권 사용료가 적은 것으로 풀이된다.
LG이노텍과 같이 LG전자가 최대주주로 되어 있는 LG디스플레이는 2014년 당기순이익이 9174억원에 달하지만 LG상표권으로 395억원을 내고 있다. 당기순이익에서 LG상표권 사용료가 차지하는 비중은 4.31%에 불과하다.

LG디스플레이는 TFT-LCD 및 OLED 등의 기술을 활용한 디스플레이 및 관련 제품을 제조 판매 하고 있어 LG이노텍에 비해서는 소비자들과 직접 접촉을 많이 하지만 상표권 비중은 LG이노텍에 비해 오히려 낮은 편이다.

LG상사는 지난해 당기순이익 137억원의 적자를 봤지만 올해 53억원의 상표료를 내야 해 적지 않은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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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주회사 LG의 LG 상표권 사용료 수입은 당기순이익 30% 차지


LG그룹의 지주회사인 LG가 지난해 벌어들인 순이익은 8342억원으로 집계됐다.

LG는 지주회사이기 때문에 매출액,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이 자체 매출 및 지분법 평가에 의해 산정된다. 지주회사의 자체 수익 뿐만 아니라 자회사가 많은 수익을 내면 지분률에 따라 지주회사의 당기순이익에 반영되는 구조다.

LG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신고한 바에 따르면 LG는 2015년 1년간 9개 계열사로부터 받는 LG 상표권 수입액이 2524억원에 달하고 있다. 이는 LG의 지난해 당기순이익 가운데 30.25%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지분율 적용을 받지 않는 개별회계기준으로 지주회사인 LG를 보면 상표 사용료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게 늘어난다. LG의 2014년 개별회계기준 당기순이익은 3606억원으로, 상표권 수입료 비중은 69.99%로 대폭 늘어난다. LG의 수익구조에서 상표 수입료의 역할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지주회사인 LG가 벌어들인 수익은 주주들에게 배당금의 형태로 지급되기도 한다. LG는 지난해말 기준으로 1주(액면가 5000원) 당 보통주 1000원, 우선주 1050원의 배당을 실시했다.

LG의 주주분포는 구본무 회장이 지분 11.03%인 1939만8169주를 갖고 있는 최대주주이다. 구 회장과 특수관계인의 지분은 47.67%인 8389만9411주에 이르고 있다.

구 회장의 장남인 구광모 LG상무는 지분 5.88%인 1033만9715주를 갖고 있으며, 구 회장의 동생인 구본준 LG전자 부회장은 지분 7.57%인 1331만7448주를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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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성 기자(애널리스트겸 펀드매니저) kim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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