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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금주의 미술산책(7)] 파리의 미술관들, 어디까지 가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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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금주의 미술산책(7)] 파리의 미술관들, 어디까지 가봤니

피카소 미술관
피카소 미술관
파리에 가면 대부분 루브르 미술관(Le Grande Louvre)을 관람하고 그 앞의 유리 피라미드 에서 사진을 찍곤 한다. 아름다운 예술의 도시, 파리(Paris). 식상할 정도로 관용적인 표현이 된 '예술의 도시'라는 수식어에 걸맞게 파리에는 크고 작은 미술관이 매우 많다. 화려한 루브르궁전 건축물에 전 세계의 다양한 컬렉션을 소장하고 있는 루브르 미술관(Le Grande Louvre), 인상주의 작품을 위주로 소장하고 있으며 기차역을 개조한 미술관으로 잘 알려진 오르세 미술관(Musee d'Orsay), 조르주 퐁피두 대통령의 예술도시 프로젝트 야심작인 퐁피두 센터(Centre Pompidou), 모네의 수련 연작이 있는 곳으로 사랑받는 오랑주리 미술관(Musee de l'Orangerie) 등 이미 잘 알려진 미술관 외에도 꼭 가봐야 할 파리의 미술관들이 있다.

2013년 10월 재개관한 피카소 미술관은 화려한 바로크양식의 저택과 함께 어우러진 피카소의 다양한 작품들을 볼 수 있는 곳이다. 피카소는 스페인 출신의 화가이지만 파리에서 가장 왕성한 작품 활동을 했고 사후 상속인들은 상속세 대신 다수의 피카소 작품들을 프랑스 정부에 전달했다. 많은 작품들을 전시할 공간이 필요해진 프랑스 정부는 살레 저택(Hotel Sale)을 미술관으로 지정하여 10년간의 보수공사를 끝내고 1985년 피카소 미술관을 개관했다. 이 미술관은 아기자기한 가게들이 많고 산책하기 좋은 곳으로 사랑받는 마레 지구에 위치해 있고 살레 저택의 정원과 건축물이 아름다워 미술에 큰 관심이 없어도 한 번쯤 가 볼만 한 곳이다.
피카소 미술관 실내
피카소 미술관 실내
또한 3000여 점의 피카소 작품들과 그가 수집했었던 마티스, 드가, 세잔 등의 작품들이 함께 소장되어 있고 최고의 피카소 작품으로 알려진 '황소 두상' 등이 있어 파리에서 펼쳐졌던 피카소의 예술 인생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미술관이다.

마르모탕 미술관(MuseeMarmottan Monet)이미지 확대보기
마르모탕 미술관(MuseeMarmottan Monet)
마르모탕 미술관(MuseeMarmottan Monet)의 미리조 전시 현수막
마르모탕 미술관(MuseeMarmottan Monet)의 미리조 전시 현수막
마르모탕 미술관(Musee Marmottan Monet)은 파리 16구에 위치한 작지만 고풍스럽고 우아한 미술관이다. 드가, 모네, 마네, 르누아르 등 인상파 화가들의 작품들이 소장되어 있는 미술관으로, 인상주의 컬렉션으로 유명한 오르세 미술관에 비해 규모면에서는 매우 작지만 세계에서 가장 많은 클로드 모네(Claude Monet) 컬렉션을 자랑하는 곳이다.

또한 마네의 동생 '외젠 마네'의 부인이자 당대의 여류 화가였던 베르트 모리조(Berthe Morisot)의 작품들도 많이 소장되어 있는데 이 컬렉션은 모두 모리조와 외젠 마네가 직접 마르모탕 미술관에 기증한 것으로 이후 모리조의 자손들이 그녀의 그림과 가구들을 기증하기도 했다. 그래서인지 마르모탕 미술관에 들어서면 인상주의가 태동하고 발전했던 19세기 프랑스의 분위기가 고스란히 전해진다. '인상주의(Impressionist Movement)'라는 용어가 모네의 '해돋이, 인상' 작품 제목에서 나온 말인 만큼 인상주의를 대표하는 모네의 수준 높은 컬렉션을 갖추었다는 것만으로 파리에 간다면 꼭 한 번 들러봐야 할 미술관이다.

자크마르 앙드레 미술관(Musee Jacquemart Andre)
자크마르 앙드레 미술관(Musee Jacquemart Andre)
자크마르 앙드레 미술관(Musee Jacquemart Andre) 실내
자크마르 앙드레 미술관(Musee Jacquemart Andre) 실내
자크마르 앙드레 미술관(Musee Jacquemart Andre)은 프랑스에서 가장 아름다운 개인 소장품관으로 불리는 곳이다. 1913년 대중에게 문을 연 이 곳은 자크마르와 앙드레 부부가 매년 이탈리아에서 들여온 르네상스 시대 작품들과 18세기 프랑스 화가들의 작품들이 소장되어 있다. 개인 소장품과 저택을 기증하여 만들어진 미술관답게 당시 귀족들의 라이프스타일이 그대로 느껴지는 실내공간과 공예품을 보는 재미를 선사한다. 자크마르와 앙드레의 소장품뿐만 아니라 다양한 기획 전시와 어린이 교육 프로그램이 꾸준히 열리고 있어 파리 시민들의 사랑을 받는 곳이다. 특히 가장 추천하고 싶은 곳은 자크마르 앙드레 미술관의 카페이다. 카페에 앉아 차를 마시며 자크마르 앙드레 미술관의 아름다운 실내와 정원을 마음껏 즐길 수 있다.

위에서 언급한 미술관 외에도 파리에는 각각의 주제와 색깔을 가진 다양한 미술관과 문화공간들이 존재한다. 진정한 문화·예술의 도시 파리를 느끼고 싶다면, 꼭 루브르 미술관이 아니어도 좋다. 에펠탑과 샹제리제 거리를 벗어나도 좋다. 관심이 가는 작은 미술관 하나, 비교적 한산한 주택가에 위치한 아담한 미술관에 들러 자신만의 아트 투어를 완성해보자. 파리의 아름다움이 보다 선명하게 마음에 새겨질 것이다.
강금주 이듬갤러리 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