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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배스'도 없었는데 '어닝쇼크'라니...대우조선 1분기 실적 후폭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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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배스'도 없었는데 '어닝쇼크'라니...대우조선 1분기 실적 후폭풍?

[글로벌이코노믹 박종준 기자]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과 조선업계 '빅3'인 대우조선해양의 1분기 부진한 실적발표 여파가 채 가시지 않은 모습이다.

대우조선해양(042660)은 18일 유가증권 시장에서 전날보다 3.93%(700원) 빠진 1만7100원에 거래마감했다. 공교롭게도 이날 대우조선해양은 그리스에서 초대형 원유운반선 2척을 수주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호재로 작용할 법도 하지만 주가에는 전혀 약발이 서지 않았다.
이렇게 대우조선해양이 약세를 면치 못한 이유는 전날인 지난 15일 기대이하의 1분기 실적 발표 후폭풍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대우조선해양은 올 1분기 영업손실 433억원, 순손실 1724억원을 기록해 각각 적자전환했다. 2006년 3분기 이후 처음으로 영업적자이고, 순이익은 2분기 연속 적자에 해당한다. '어닝쇼크급' 실적이다.

이러한 '기대이하'의 실적은 이전부터 예견됐지만, 막상 실적이 나온 이후 아쉬움이 큰 반응이다.

때문에 시장에서도 실적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김현 신한투자 연구원은 18일 보고서를 통해 "어닝쇼크의 원인은 본사의 실적 악화였다"며 "예상치(매출 3.9조원, 영업이익률 3.1%)를 크게 하회한 원인은 해양관련 재료비 급증, 매출채권 대손상각 1250억원(TMT), 통상임금 관련 인건비 450억원 소급, 세무조사 추징금 선납액 300억원이 반영되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그는 해양 매출 증가로 재료비 증가, 판관비부문 대손상각, 영업외 일회성 비용 발생, 1분기 어닝 쇼크를 일회성 비용에 따른 부진, 즉 Big Bath로 해석하기엔 무리가 있다고 그는 지적하기도 했다.
그 이유로 매출액이 예상을 상회했음에도 원재료 매입비가 전년대비 24.8% 증가, 매출총이익률은 4.4%(1Q14 5.0%, 4Q14 8.3%)로 악화되었고, 특정공사의 원가율 상승에 따른 공사손실충당금이 반영되지 않았으며, 자회사 매각이나 구조조정 같은 Downsizing 비용 발생이 크게 없었다는 점을 들었다.

문제는 2분기에도 빠른 수익성 개선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전망이다.

김 연구원은 "Big Bath 여부보다는 실적 불확실성 우려의 해소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강동진 HMC투자증권 연구원도 비슷한 의견을 내놨다.

그는 이날 "1분기 실적은 영업적자를 기록하여 당사 전망치와 컨센서스를 크게 하회"했다며 "1회성 이익을 감안하더라도, 향후 실적 불확실성은 높아진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수익성이 점진적으로 회복될 것으로 보이나, 2015년 실적은 여전히 불확실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박종준 기자 dreamtr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