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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분석] LG이노텍, LED적자 길게 안고 가야 할 부담… “불확실성 확대 구간 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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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분석] LG이노텍, LED적자 길게 안고 가야 할 부담… “불확실성 확대 구간 진입”

[글로벌이코노믹 김대성 증권전문기자] LG이노텍은 올해 1분기 실적이 지난해에 비해 다소 나아지긴 했지만 증권가에서는 LG이노텍의 사업에 대해 불안하게 보는 모습이 역력하다.

애플의 아이폰 판매가 견조하다는 것을 제외하면 실적에 긍정적인 면을 찾기가 약간 힘든 국면이라는 평이다.
ktb투자증권은 LG이노텍의 1분기 매출액은 1조54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5% 정도 줄어들었고 영업이익은 전분기에 비해 19%가 증가한 690억원에 달했으나 당사 추정치를 각각 7.6%, 5.7% 하회했다고 평가했다.

ktb투자증권 진성혜 연구원은 LG이노텍 실적이 예상을 하회한 이유에 대해 △LED 가동률 회복이 예상보다 늦게 이뤄졌고 △애플 판매 호조에도 불구하고 스마트폰 수요 부진으로 광학솔루션 부문 매출이 예상 대비 부진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또한 TV 판매 부진으로 BLU 수요 회복이 더디게 진행중에 있고 주요 고객사가 터치 윈도우 방식을 변경하여 고객사 내 점유율 하락하며 매출액이 전년동기 대비 큰 폭 감소하는 등 기판소재 부문에서의 영업이익 감소도 예상되고 있다.

무엇보다 LG전자의 G4가 하드웨어 스펙면에서 경쟁사에 대비해 뒤지기 때문에 판매가 부진할 전망이며 G4에 납품되는 부품인 카메라모듈 (전/후방), PCB, RF 모듈, LED(플래쉬용) 등은 타격을 입을 전망이라는 게 ktb의 시각이다.

ktb투자증권은 LG이노텍에 대해 수익 전망에 대한 불투명성을 지적하면서 “불확실성 확대 구간에 진입했다”는 평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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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종금증권도 LG이노텍에 대해 다소 비판적인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다. 메리츠종금증권은 LG이노텍에 대해 목표주가를 올해 수익추정 변경으로 기존 13만8000원에서 13만2000원으로 하향조치했다.

메리츠종금증권의 지목현 연구원은 올해 1분기는 LED 적자축소, 카메라모듈 호조 지속, 우호적 환율 영향으로 컨센서스에 부합하는 실적을 기록했으나 LED 사업은 중국업체 성장에 따른 경쟁심화와 LG그룹의 OLED TV 확대 전략으로 당분간 적자 구조 탈피가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LG이노텍의 1분기 매출액이 전분기 대비 15.1% 감소한 원인은 주로 애플향 카메라모듈 물량 감소한데 따른 것이며 터치윈도우는 주요 고객사의 재고조정으로 전분기 대비 감소한 데 따른 것이다.

지 연구원은 LG이노텍의 올해 매출액이 전년의 6조4661억원 보다 2.85% 하락한 6조2816억원, 매출액이 전년의 3139억원에서 4.91% 하락한 2985억원, 순이익은 전년의 1126억원에서 25.67% 오른 1415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LG이노텍의 실적을 보는 애널리스트 시각에는 아이폰의 판매 실적에 따라 좌우될 것이라는 분석이 많이 거론되고 있다. 키움증권 김지산 연구원은 카메라 모듈이 아이폰 판매호조에 따른 양호한 성과를 이어가고 있다며 ‘아이폰 흥행의 조연’이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대신증권 박강호 연구원도 “글로벌 전략거래선의 신스마트폰 출시로 올해 하반기의 매출, 이익 증가세가 상반기 대비 높을 전망‘이라며 ”올해 하반기 출시 예정인 모델은 1300만 화소로 상향될 가능성이 높으며 또한 3D 기능을 위한 듀얼 카메라를 설치할 가능성도 상존한다“고 전망했다.

LED사업은 LG이노텍의 가장 큰 골칫거리다.

대신증권 박 연구원은 “LED의 턴어라운드 가능성을 판단할 수 있는 시점이 올해 3분기”라면서 “지난 2010년에 LED 부문의 투자에 대한 감가상각비가 올해 3분기 기점으로 빠르게 축소되면서 LED의 수익성이 흑자전환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 김현용 연구원은 “올해 1분기 LED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16%가 줄어들었다”면서 “전분기에 비해 수익성은 소폭 개선됐지만 여전히 큰 폭의 적자를 시현중”이라고 지적했다.

한편으론 LG이노텍이 올해 지주회사인 LG에 지불해야 하는 LG상표권 134억원도 적지 않은 부담이다. 이는 메리츠종금증권이 예상하는 LG이노텍의 올해 당기순이익 1415억원의 9.46%에 달한다. 이에 앞서 LG이노텍 이사회는 지난해 11월27일 이사회를 열고 지주회사인 LG에 대해 올해 1월1일부터 12월31일까지 LG 상표권 사용료로 134억원을 지불키로 의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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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이노텍 어떤 기업인가


LG이노텍은 1976년 2월 금성정밀공업(주)로 설립되었으며, 전기전자부품 제조 및 판매를 주요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는 종합 전자부품업체이다. 2008년 7월 24일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으며, 2009년 7월 코스닥상장법인인 LG마이크론(주)와 합병했다.

이 회사는 최첨단 소재·부품 전문기업으로 모바일, 디스플레이, 자동차, LED조명, 사물인터넷 등의 사업 영역에서 관련 소재·소자, 전기전자 부품을 제조, 판매하고 있다.

국내 사업장으로는 파주, 구미, 광주, 오산, 청주 등 5곳에 제조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고부가 제품을 주력으로 생산하고 있다. 해외 사업장으로는 중국(연태, 혜주, 복주), 인도네시아, 폴란드, 멕시코 등 4개국 6개 생산법인과 아시아, 미주, 유럽 등 해외 각 지역에서 글로벌 판매 거점을 운영하여 R&D, 생산, 판매 각 부문의 유기적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이 회사는 현재 광학솔루션, 기판소재, 전장부품, LED 사업부문의 총 4개 사업부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광학솔루션 사업부에서는 카메라모듈과 Actuator, 기판소재 사업부에서는 Photomask, Tape Substrate, HDI, Touch Window, 반도체기판 패키지 등을 생산하고 있다. 또 전장부품 사업부에서는 차량용 모터/센서, 통신모듈, 카메라, 무선충전기와 일반용 튜너, 파워모듈 등을 생산하며 LED 사업부에서는 BLU(백라이트유닛), 조명을 제조 판매하고 있다.

LG이노텍의 주주분포는 LG전자가 지분 40.79%인 965만3181주를 갖고 있는 최대주주이다. LG전자는 지주회사인 LG가 지분 33.7%를 갖고 있는 최대주주로 되어 있어 LG이노텍은 LG의 손자회사가 되는 셈이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말 지분 14.82%(350만8082주)를 갖고 있었으나 올해 3월31일 현재 지분13.22%(312만9782주)로 보유지분을 낮췄다.


■ 애널리스트가 본 LG이노텍


애널리스트들은 LG이노텍이 애플의 아이폰 판매 수혜주라는데 대체적으로 인식을 같이 하고 있다.

그러나 애플의 아이폰 판매 실적을 제외하고는 LG이노텍의 주가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에 대해서는 다소 의견이 분분하다.

ktb투자증권 진성혜 연구원은 “애플의 아이폰 판매가 견조하다는 것을 제외하면 실적에 긍정적인 면을 찾기가 약간 힘들다”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애플의 판매 호조에도 불구하고 스마트폰 수요 부진으로 광학솔루션 부문 매출이 예상보다 부진했고 LED 부문의 수익률이 낮기 때문이다.

메리츠종금증권의 지목현 연구원도 올해 LED 사업은 중국업체 성장에 따른 경쟁심화 등의 이유로 당분간 적자 구조 탈피가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반면 이베스트 김현용 연구원은 “삼성향 부품주가 갤럭시 S6 모멘텀이 피크아웃하는 움직임이 뚜렷하게 포착되는 상황”이라며 “비삼성 대표 부품주인 LG이노텍을 매수 관점에서 접근해야 할 시점이 도래했다”고 판단했다.

애널리스트들은 LG이노텍의 주가가 애플의 아이폰 판매 호조로 플러스적인 요소를 갖고 있긴 하지만 LED 사업의 흑자기조가 정착되기 전까지는 당분간 인색한 평가를 내릴 것으로 보인다.
김대성 기자(애널리스트겸 펀드매니저) kim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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