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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분석] 치킨프랜차이즈 대명사 BBQ, 재무구조 개선 ‘발등의 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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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분석] 치킨프랜차이즈 대명사 BBQ, 재무구조 개선 ‘발등의 불’

[글로벌이코노믹 김대성 증권전문기자] 치킨프랜차이즈 대명사라 불려지는 BBQ(법인명 주식회사 제너시스비비큐)의 재무구조에 ‘적신호’가 켜졌다.

제너시스비비큐는 지난해 5월 31일을 분할기일로 해외사업부문을 인적분할해 (주)제너시스비비큐글로벌을 설립하면서 자본금 154억원을 갖춘 법인이 됐다. 제너시스비비큐글로벌은 자본금 20억원 규모다.
제너시스비비큐는 제너시스비비큐글로벌을 설립해 해외부문에서의 적자를 제너시스비비큐글로벌로 넘길 수 있게 돼 지난해 가까스로 자본잠식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됐다. 올해 제너시스비비큐의 가장 큰 당면과제가 재무구조 개선으로 떠오른 셈이다.

제너시스비비큐의 지난해말 현재 자본총계는 49억원으로 나타났다. 한편 지난해 분할한 제너시스비비큐글로벌의 자본총계는 –54억원으로 이 두회사가 분할하지 않았다면 제너시스비비큐는 사실상 자본잠식 상태에 놓인 처지가 됐다.

제너시스비비큐의 자본총계는 자본금 154억원, 주식발행초과금 145억원 등으로 되어 있으나 지난해 결손금 269억원이 발생해 49억원에 불과하다. 이 회사의 부채총계는 747억원으로 부채비율이 1524.48%에 달하고 있다.

제너시스비비큐글로벌의 자본총계는 자본금 20억원, 주식발행초과금 24억원 등으로 되어 있으나 결손금 84억원으로 인해 –54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자본금의 두배 이상의 적자를 보이고 있는 셈이다.

이 회사의 부채총계는 122억원 규모로 자본금 규모에 비해 6배 이상 많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2014년말 현재 외환은행으로부터 30억원, 우리은행으로부터 20억원, 모회사인 제너시스로부터 60억원, 제너시스비비큐로부터 4억원 상당의 차입금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너시스비비큐글로벌은 은행 단기차입금과 관련해 주요 임원 및 특수관계자인 제너시스비비큐로부터 지급보증 및 담보를 제공받고 있다.
제너시스비비큐글로벌의 완전자본잠식은 이 회사가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해외진출사업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제너시스는 그룹 차원에서 글로벌 외식업체들과의 제휴 등을 적극 추진하고 있는데 윤홍근 회장은 지난달 서울 삼성동 그랜드 인터콘티넨털 호텔에서 세계적인 외식사업 업체인 캠패스그룹의 레비(Levy)사와 업무 협약(MOU)을 맺기도 했다.

레비사는 지난 1978년 설립됐는데 미국 시카고에 본사를 두고 있고 대형 레스토랑을 운영하고 있고 연간 매출은 약 3조원의 매출을 올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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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출액영업이익률과 순이익 개선도 시급한 당면과제


제너시스비비큐는 지난해 1912억원의 매출실적을 올렸다. 이는 지난 2013년의 매출 1752억원에 비해 9.13% 성장한 수치다.

그러나 영업이익과 순이익 등 내실적인 측면에서는 외형적인 성장만큼 좋아 보이지는 않는다. 이 회사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21억원으로 매출액영업이익률은 1.09%에 머물러 있다. 국내 상장사의 매출액영업이익률이 5%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비교적 낮은 편이라 할 수 있다.

순이익 측면에서도 저조한 실적을 보이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2013년 40억원의 적자에서 벗어나 4억원의 흑자를 기록했지만 매출액 규모에 비해 순이익은 0.20%에 불과한 실정이다.

지난해 인적분할한 제너시스비비큐글로벌의 실적은 더욱 초라하다.

제너시스비비큐글로벌은 지난해 매출 13억원을 기록했다. 이 회사의 판관비(판매비와 관리비)는 23억원으로 매출액이 판관비에도 못미치는 형편이다.

이 회사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16억원을 기록했고 당기순이익도 -84억원에 달하고 있다. 순익 적자폭이 커지게 된 것은 이자비용 1억8400만원, 지분법 손실 59억5751만원, 지분법적용 투자주식손상차손 6억735만원에 이르고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경쟁사의 실적은 점점 나아지고 있는데 비해 제너시스비비큐의 실적은 제자리 걸음을 하거나 뒷걸음 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고, 이는 재무구조가 쉽사리 개선될 수 없는 현실과도 직결되어 있다. 치킨프랜차이즈 사업의 경쟁은 갈수록 심해져가고 있는데 경쟁사에 비해 뒤쳐져 간다면 사태는 더욱 악화될 우려도 있다.

BBQ 상표의 경쟁자라 할 수 있는 교촌치킨(법인명 교촌에프앤비 주식회사)은 지난해 2524억원(연결기준)의 매출 실적을 올렸다. 여기에는 교촌치킨 965개 지점과 칼국수 전문점인 강남교자 14개 가맹점과 이탈리안 레스토랑 치폴라로쏘 5개 가맹점 등의 실적이 포함되어 있다.

교촌치킨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에 비해 15.30%의 신장률을 보였고, 영업이익은 128억원으로 매출액영업이익률 5.07%로 상장사와 비슷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40억원으로 매출액의 1.58% 규모로 나타났다. 제너시스비비큐와 비교하면 훨씬 장사를 잘하고 있는 셈이다.

제너시스비비큐의 주주 분포는 (주)제너시스가 지분 84.44%인 130만1902주로 최대주주로 되어 있고, 윤홍근 회장이 15.12%인 23만3182주를 갖고 있다.

제너시스비비큐는 발등에 떨어진 불똥인 재무구조 개선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해야 하는 동시에 경쟁사 수준의 매출액 신장률을 기록하면서 영업이익과 순이익을 동시에 높여 내실을 기해야 한다는 점에서 지난 1995년 창립이래 20년만에 최대 고비를 맞고 있다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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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성 기자(애널리스트겸 펀드매니저) kim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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