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업계에 따르면 나이스신용평가(이하 나이스신평)는 현대중공업의 신용등급을 AA-로 하향 조정한다고 20일 발표했다.
특히 신용등급 조정 배경으로 ▲조선업 내 수위의 시장지위 등을 바탕으로 한 매우 우수한 사업안정성 ▲조선산업 내 경쟁심화, 유가하락 등 주력사업부문의 불리한 시장환경 지속 ▲대형 프로젝트 손실 발생 등에 따른 수익창출력 저하 등이 감안됐다.
또한 나이스신평은 이날 현대중공업의 조선 계열사인 현대미포조선의 신용등급도 'AA-'(부정적)에서 'A+'(안정적)로 낮췄다.
앞서 한국신용평가(이하 한신평)와 나이스평은 지난해 11월 초, 현대중공업의 기업 신용등급을 ‘AA+’에서 ‘AA’로 한 단계 강등하는 한편 등급전망을 ‘부정적’으로 제시한 바 있다.
이처럼 현대중공업의 신용등급이 추락을 면치 못하고 있는 이유는 부진한 실적이다.
현대중공업은 1분기 192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 영업손실 규모인 1889억원보다 1.9% 늘었다. 올 1분기 매출액은 12조2281억원, 당기순손실은 1252억원을 각각 올렸다.
앞서 동부증권은 현대중공업에 대한 투자 의견으로 "신용등급 하락 우려 존재하나 금리는 매력적"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여기에 나이스신평은 이날 대우조선해양의 장기 신용등급도을 기존 'A+'(안정적)에서 'A'(안정적)로 낮췄다. 그 이유로 나이스신평은 수익성 하락 등 조선업 불황 지속을 꼽았다.
대우조선해양은 올 1분기 영업손실 433억원, 순손실 1724억원을 올려 각각 적자전환했다. 2006년 3분기 이후 처음으로 영업적자를 기록하는 등 '어닝쇼크' 실적을 내기도 했다.
앞서 한신평은 지난 4월 대우조선해양의 신용등급을 낮춘 바 있다. 이로써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9월 'AA'에서 강등된데 이어 6개월여만에 'A+'에서 다시 'A0'로 떨어졌다.
또한 나이스신평은 지난 1월 말, 삼성중공업의 장기 신용등급 'AA'에 대한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낮추기도 했다.
삼성중공업은 연결재무제표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263억원을 올려 '흑자전환'했으나 이 기간 매출액은 2조6099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3.9% 줄어 기대이하의 실적을 냈다.
때문에 업계 등에서는 이번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의 재앙수준의 신용등급 강등에 크게 반응하지 않는 모습이다.
이날 업계 관계자는 "전체적인 업황 자체가 안 좋다보니 대형 조선사들이 힘을 못쓰고 있는 것"이라며 "앞으로 세계 경기가 호전되고 각 업체의 구조조정 노력이 가시화되면 예전의 모습을 회복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한편 현대중공업(009540)은 이날 유가증권 시장에서 전날보다 1.45%(2000원) 빠진 13만5500원에, 대우조선해양은 전날보다 2.69%(450원) 내린 1만6300원에 거래마감됐다.
박종준 기자 dreamtr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