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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충격적이지도 않은 현대중공업·대우조선 등 조선사 신용등급 재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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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충격적이지도 않은 현대중공업·대우조선 등 조선사 신용등급 재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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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박종준 기자] 조선사 현대중공업대우조선해양이 또 신용등급이 강등됐지만, 업계 등에서는 이미 예견됐던 일이라 그리 충격적이지 않게 받아들이는 모습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나이스신용평가(이하 나이스신평)는 현대중공업의 신용등급을 AA-로 하향 조정한다고 20일 발표했다.
나이스신평은 "등급 하향은 영업적자가 지속되는 등 영업수익성 정상화가 지연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유가하락 등 불리한 시장환경과 회사의 부진한 수주실적을 감안할 때 등급변경요인(별도기준 EBITDA/매출액 5%)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의 수익성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점을 감안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특히 신용등급 조정 배경으로 ▲조선업 내 수위의 시장지위 등을 바탕으로 한 매우 우수한 사업안정성 ▲조선산업 내 경쟁심화, 유가하락 등 주력사업부문의 불리한 시장환경 지속 ▲대형 프로젝트 손실 발생 등에 따른 수익창출력 저하 등이 감안됐다.

또한 나이스신평은 이날 현대중공업의 조선 계열사인 현대미포조선의 신용등급도 'AA-'(부정적)에서 'A+'(안정적)로 낮췄다.

앞서 한국신용평가(이하 한신평)와 나이스평은 지난해 11월 초, 현대중공업의 기업 신용등급을 ‘AA+’에서 ‘AA’로 한 단계 강등하는 한편 등급전망을 ‘부정적’으로 제시한 바 있다.

이처럼 현대중공업의 신용등급이 추락을 면치 못하고 있는 이유는 부진한 실적이다.

현대중공업은 1분기 192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 영업손실 규모인 1889억원보다 1.9% 늘었다. 올 1분기 매출액은 12조2281억원, 당기순손실은 1252억원을 각각 올렸다.
사실 현대중공업의 신용등급 강등은 업계 등에서 어느 정도 예견됐다.

앞서 동부증권은 현대중공업에 대한 투자 의견으로 "신용등급 하락 우려 존재하나 금리는 매력적"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여기에 나이스신평은 이날 대우조선해양의 장기 신용등급도을 기존 'A+'(안정적)에서 'A'(안정적)로 낮췄다. 그 이유로 나이스신평은 수익성 하락 등 조선업 불황 지속을 꼽았다.

대우조선해양은 올 1분기 영업손실 433억원, 순손실 1724억원을 올려 각각 적자전환했다. 2006년 3분기 이후 처음으로 영업적자를 기록하는 등 '어닝쇼크' 실적을 내기도 했다.

앞서 한신평은 지난 4월 대우조선해양의 신용등급을 낮춘 바 있다. 이로써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9월 'AA'에서 강등된데 이어 6개월여만에 'A+'에서 다시 'A0'로 떨어졌다.

또한 나이스신평은 지난 1월 말, 삼성중공업의 장기 신용등급 'AA'에 대한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낮추기도 했다.

삼성중공업은 연결재무제표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263억원을 올려 '흑자전환'했으나 이 기간 매출액은 2조6099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3.9% 줄어 기대이하의 실적을 냈다.

때문에 업계 등에서는 이번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의 재앙수준의 신용등급 강등에 크게 반응하지 않는 모습이다.

이날 업계 관계자는 "전체적인 업황 자체가 안 좋다보니 대형 조선사들이 힘을 못쓰고 있는 것"이라며 "앞으로 세계 경기가 호전되고 각 업체의 구조조정 노력이 가시화되면 예전의 모습을 회복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한편 현대중공업(009540)은 이날 유가증권 시장에서 전날보다 1.45%(2000원) 빠진 13만5500원에, 대우조선해양은 전날보다 2.69%(450원) 내린 1만6300원에 거래마감됐다.
박종준 기자 dreamtr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