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은 사내 소식지 '인사저널(11일자)'에 '대우조선, 최근 덴마크 초대형 컨선 11척 수주 - 그 배경엔 노조의 적극적인 협력이 있었다'는 제목의 글을 게재 및 소개했다. 글로벌 1위 조선그룹의 자존심이 굳건한 현대중공업이 라이벌인 대우조선해양을 칭찬한 것은 다소 파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당시 계약식에는 대우조선해양 정성립 사장과 함께 현시한 노동조합위원장이 동반 참석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특히 현 위원장은 노사가 화합하여 납기·품질·안전 등 모든 면에서 최고 수준의 선박을 건조하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 할 것이라는 편지를 선주 측에 전달했다. 이 대목에 대해 인사저널은 ‘위원장, 계약 체결식 참석…선주에 노사화합 약속 담은 편지 전달’이라는 부제목까지 달며 우회적으로 부러움(?)을 나타내기도 했다.
그러면서 인사저널은 ‘우리 회사 수주잔량, 삼성중공업에 밀려 세계 3위로 추락’이라는 글을 통해서도 국내 조선업계 라이벌인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에 비해 자사 수주잔량이 감소한 부분을 적나라하게 지적하기도 했다.
이처럼 현대중공업이 사내지를 통해 표시한 경쟁사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부러움은 곧 현재 원만치 않은 노사관계 등에 대한 메시지라는 분석이 대체적이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15일 "대우조선해양 사례는 동종업계에서 귀감이 되는 사례인 만큼, 이를 통해 우리 회사도 임직원 간 화합을 통해 현재의 위기를 타개하자는 메시지가 담겨 있는 것"고 설명했다.
박종준 기자 dreamtr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