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는 16일 새벽 성명을 발표, "연금 삭감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채권단이 현실을 인정하지 않으면 더 이상의 진전이 어려울 것"이라고 선언했다.
디폴트와 그렉시트도 불사 하겠다는 것이다
치프라스 총리는 채권단인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와 유럽중앙은행(ECB), 국제통화기금(IMF) 등을 직접 거명하면서 "이들의 요구는 그리스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정치적 기회주의일 뿐 사태 해결의 진정성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진심으로 해법을 찾으려는 그리스의 노력을 오히려 약점으로 보는 이들이 있다면 그들에게 그리스는 국가의 존엄과 유럽 시민의 희망을 위한 역사적 투쟁을 벌이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줄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그는 또 "그리스가 연금을 축소할 수 없는 것은 인권과 민주주의의 문제"라면서 " 민주주의의 발상지인 그리스에서 민주주의를 파묻을 권한은 어느 누구에게도 없다"고 주장했다.
그리스는 채권단으로부터 구제금융을 받아내지 못하면 6월 30일 채무이행 불능 상태에 직면하게 된다.
김재희 기자 tiger82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