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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즘]대우조선해양 정성립號의 '진짜' 딜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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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즘]대우조선해양 정성립號의 '진짜' 딜레마

[글로벌이코노믹 박종준 기자] 세계 단일 조선소 수주잔량 순위에서 7개월째 1위를 달리고 있는 대우조선해양이 주가 딜레마에 봉착한 모습이다.

18일 영국 국제 조선해운 분석기관인 클락슨리서치가 발표한 '세계 조선소 현황(6월호)'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는 올해 5월 말 기준 수주잔량이 829만CGT, 130척을 기록해 지난해 11월 이후 7개월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이어 2위 삼성중공업과 3위 현대중공업이 뒤를 따르는 구도가 고착화하는 모습을 보이며 대우조선해양의 장기집권도 점쳐지고 있다.
이런 대우조선해양에게 주가가 괴롭히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조선업의 글로벌 불황 속에서도 최근 해외 수주 등에서 반등 기미도 감지되는 상황이지만 좀처럼 주가는 반등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것.

실제로 대우조선해양 주가는 현재(18일 기준) 13만6500원이다. 이를 1년 전인 2014년 6월18일 2만5850원에 비교하면 80% 이상 빠진 것이다.

또한 대우조선해양이 지난해 11월 세계 단일조선소 수주잔량 순위에서 '난공불락'이었던 현대중공업을 제쳤던 지난해 11월28일 찍은 1만9300원과 비교해도 턱없이 모자란 수치다. 이를 다시 올해 1월2일 1만8750원에 한참 못 미친다.

특히 올해 1분기 실적 발표 이후 주가 하락세가 심상치 않다. 지난 5월15일 대우조선해양은 '어닝쇼크'에 해당하는 기대이하의 실적을 발표했다. 실제로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1분기 영업손실 433억원, 순손실 1724억원을 기록해 각각 적자로 돌아섰다. 2006년 3분기 이후 처음으로 영업적자이고, 순이익은 2분기 연속 적자다.

이로 인해 대우조선해양은 15일 1만7800이던 주가는 같은 달 21일까지 6거래일에 걸쳐 빠졌다. 그 폭도 다소 컸다. 실적 발표 직후인 16일 -3.93%를 비롯 20일 -1.76%, 21일 -2.69% 등 실적 발표 후폭풍에 시달렸다.

이후 22일 5.83% 반짝 올랐으나 28일까지 3일간 내리 하락세를 면치 못하며 '암초'에 걸리고 말았다.
또한 '구원투수'로 지난 1일 공식 등판한 정성립 사장 취임 이후에도 이런 상황은 별반 다르지 않다. 6월1일 0.62% 전문경영인 교체에 대한 구조조정 박차 등의 기대감으로 반짝 상승했으나, 이튿날인 2일 -3.11%나 빠졌다. 정 사장 취임 이후 상승점을 찍은 날이라고 해봐야 3일 4.49%, 8일 0.63%, 17일 1.44% 등 고작 4거래일 밖에 되지 않는다. 이를 뺀 하락일의 하락폭도 12일 3.62%, 18일 3.19% 등 다소 컸다.

이런 상황은 지난해와도 오버랩 된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첫 거래일이었던 1월2일 3만4900원이었으나 이후 하락세를 반복하며 같은 해 10월1일, 1만9350원까지 내주고 말았다. 이에 전임 사장이었던 고재호 전 사장 등이 자사주 매입 등 주가방어에 나서기도 했다.

이처럼 대우조선해양이 주가 부진이 장기화되고 있는 것은 수주 부진 등에 따른 실적 악화가 주요인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수주 목표치인 130억 달러 중 1년의 반이 지난 현재 30% 가량 밖에 채우지 못한 상태다.

이와 관련 SK증권은 최근 "CEO 교체에 따라 이전에 발생한 손실 등에 대한 회계처리 문제와 위탁경영을 맡은 대한조선 지원 관련 리스크"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19일 "2분기 실적전망은 현재로선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최근 글로벌 업황 부진 등으로 녹록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주가 방어를 위한 대책보다는 그간의 친환경 선박 등에서 쌓은 높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시장 개척을 통한 수익구조 다변화 등 적극적인 영업 전략을 펼쳐 안정적인 수익성을 담보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박종준 기자 dreamtr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