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와 관련 금융위원회는 지난 18일 은산(은행-산업자본) 분리 규제를 대폭 완화해 산업자본인 비금융 주력자의 지분한도를 50%까지 허용하는 인터넷전은행 도입 방안을 발표했다.
이미 '은행 빅3'인 신한금융과 KB금융, 우리은행 등을 비롯 기업은행, 부산은행의 지주회사인 BNK금융 등이 이미 TF팀을 구성해 물밑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KB금융지주 관계자는 19일 "사업성 등에 대한 검토 작업을 진행 중이나 현재로선 구체적으로 확정된 것은 없다"면서도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파트너 물색 작업 등도 함께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 기업은 인터넷전문은행 특성상 IT기업과의 연대를 추진하고 있다. 그 대상자는 최근 핀테크 사업에 적극적인 다음카카오를 비롯 네이버 등의 인터넷 업체다.
다음카카오 관계자는 "이와 관련 이미 TF팀 구성 등으로 관심을 갖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현재까지 구체적인 계획에 대해선 정해진 게 없다"고 조심스런 입장을 견지했다.
또한 재계 5위 롯데그룹의 이름도 오르내리고 있다.
여기에 '한국의 찰스슈워브'를 꿈꾸는 키움증권 등 증권업계와 국내 전자상거래 업계 대표주자 중 한곳인 인터파크 참여도 거론된다. 인터파크는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을 위해 타 소셜커머스 업체 등과 접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기업들이 모두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에 출사표를 던질 경우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이는 최근의 면세점 사업권 획득전과 비슷하다.
대기업에 할당된 서울 시내면세점 사업권 두 장을 놓고 신세계·롯데·한화·현대백화점·SK네트웍스·호텔신라·이랜드 등 굵지의 대기업들이 잇따라 도전장을 내민 것. 또한 중소기업에 할당 면세점 사업권에는 유진그룹이, 제주도 면세점 사업권에는 부영그룹의 부영주택과 우림 등이 출사표를 던졌다.
여기서 삼성그룹 계열 호텔신라가 범현대가인 현대산업개발과 짝을 이뤄 출사표를 던졌고, 부영주택 등도 시너지 효과를 위해 컨소시엄 형태로 '합종연횡' 전략을 들고 나왔다.
이번 인터넷전문은행 설립 역시 금융과 IT기술이 접목되는 핀테크 영역인 만큼 은행 및 증권사 등과 다음카카오 등의 IT기업 간 연대가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면세점과 인터넷전문은행 사업은 각각 '황금알' 사업과 핀테크라는 신성장 전략 사업으로 지목되면서 경쟁도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박종준 기자 dreamtr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