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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꺾은 대한항공 조양호·호텔신라 이부진 정공법의 평행이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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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꺾은 대한항공 조양호·호텔신라 이부진 정공법의 평행이론

[재계 프리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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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박종준 기자] 조양호 회장의 대한항공과 이부진 사장의 호텔신라가 최근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여파에서 벗어난 모습을 보이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와 관련 제주도메르스대책본부는 메르스 확진 141번 환자가 이용했던 제주신라호텔에 대해 직원 31명에 대해 자가격리하고 영업중단을 조치했다. 또한 대한항공도 KE1223편(5일 12시15분) 등 해당 항공기 객실승무원 14명과 공항직원 8명이 격리했다. 두 회사에게는 분명 악재다.
하지만 이 여파에도 대한항공은 이날 0.28% 상승한 데 이어 이튿날엔 +6.02% 오른 3만5700원에 거래됐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대한항공은 22일에도 3.93%(1500원) 올라 3만9350원까지 찍었다. 이는 지난달 처음으로 메르스 환자가 보고됐던 20일 4만3750원에는 다소 못 미치기는 하지만 뚜렷한 회복세다.

사실 여기에는 대한항공은 이날 B737NG 항공기를 차세대 소형기로 교체 및 주요 노선 수요 증가에 대비하기 위해 파리에어쇼에서 에어버스사와 항공기 102대를 도입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크게 작용했다.

또한 메르스에 따른 관광객 감소 추세는 당분간 이어지며 성수기를 맞는 항공사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겠지만, 조만간 메르스 사태 이전 수준으로 돌아갈 것이라는 하이투자증권 등 시장의 낙관적인 전망도 한몫했다.

무엇보다 대한항공이 메르스 직격탄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배경은 최근 중순 저유가 등의 호재 등으로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787.4%가 늘어난 1899억원을 기록하는 등 메르스를 극복할 수 있는 단단한 저력이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장기적인 안목에 따른 경영진의 항공기 도입은 '신의 한수'라고 평가할 만하다는 게 업계 일부의 평가다. '위기 때 투자'라는 선제적 정공법이 통한 것이다.

이부진 사장이 이끄는 호텔신라도 조양호 회장의 대한항공과 비슷하다.
호텔신라는 이날 유가증권 시장에서 전날보다 4.74% 오른 11만500원까지 올랐다. 이는 전날 0.96%에 이어 이틀째 상승세다.

여기에는 이날 KTB투자증권이 호텔신라에 대해 용산 시내면세점 사업자로 선정될 시 연간 1조원 수준의 영업 가치 제고가 가능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크게 힘을 발휘했다. 더 나아가 호텔신라(HDC신라면세점)이 경쟁 사업자와 비교해 운영능력과 지리적 요건에서 우위의 점수를 예상하기도 했다.

특히 호텔신라가 메르스 후폭풍을 좀 더 적게 맞은 또 하나의 배경에는 메르스 확진자 신라호텔을 이용한 사실을 확인하고 즉각적인 대처를 취한 것도 한몫한다. 곧바로 호텔신라가 메르스에 대한 우려가 사라질 때까지 제주신라호텔 영업을 잠정 중단키로 결정한 것. 이 과정에서 이부진 사장은 제주도 등 지자체와의 공조도 재확인하는 등 기민한 모습을 보였다.

호텔신라 관계자는 이날 "18일 오전 사장님(이부진)이 현장에 직접 내려와 제주도메르스대책본부에서는 영업자제 권고 수준보다 높은 수위인 '영업중단' 결정을 내리고, 서울에서 전문의까지 초빙하는 등 진두지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사장이 이번 메르스 사태에 발빠르게 대처한 이유는 호텔신라의 면세점 매출액이 지난 1분기 7527억원을 올려 전체 매출의 80~90%에 해당하는 만큼 면세점 사업은 곧 호텔신라 전체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호텔신라는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비 대비 54.84% 늘어난 336억원을, 매출은 39.48% 증가한 8285억원을 기록하는 등 탄탄한 성장성이 시장의 신뢰를 주고 있다.

여기에 대한항공 등 국내 항공업계의 낙관적인 전망은 곧 호텔신라 등 관광업계 수요층의 유입으로 연결되고 있다.
박종준 기자 dreamtr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