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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家 이재용·이부진 남매, 메르스 사태에 '고군분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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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家 이재용·이부진 남매, 메르스 사태에 '고군분투'

[글로벌이코노믹 박종준 기자] 삼성가(家) 이재용 삼성전자부회장과 이부진 호텔신라사장이 메르스 사태에 고군분투 중이다.

이와 관련 이(사진) 부회장은 23일 서울 서초사옥 다목적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이번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에서 2차 진원지 논란을 빚은 삼성서울병원과 관련 고개 숙여 사과했다.
그는 이날 삼성생명공익재단 이사장 자격으로 메르스 사태에 대한 책임을 인정하며 “삼성병원 대대적으로 혁신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부회장은 “저희는 국민여러분의 기대와 신뢰에 미치지 못했다”며 “책임을 통감한다"고 말을 이어었다. 이 대목에서 그는 “저의 아버님께서도 1년 넘게 병원에 누워 계신다”며 지난해 5월 심근경색 증상으로 쓰러져 현재 병원 치료 중인 이건희 회장을 언급하기도 했다.

이에 이 부회장은 “사태가 수습되는대로 병원을 대대적으로 혁신하겠다”며 “어떻게 이런 일이 발생했는지 철저히 조사하고 재발방지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사실 삼성은 이번 메르스 사태의 중심에 선 모습이었다. 삼성병원에서 많은 메르스 확진자가 나오면서 제2차 감염진원지의 오명을 썼고, 삼성전자 사업장에서도 확진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에 박근혜 대통령 마저 지난 17일 송재훈 삼성병원 원장을 불러 대책을 지시했을 정도다. 또한 삼성전자는 연중 중요 행사 중 하나로 오는 25일과 26일 예정했던 글로벌전략협의회를 취소하기도 했다.

이처럼 메르스 사태와 관련 삼성병원에 대한 비판 여론이 높아지면서 지난 17일, 삼성 사장단 회의에서조차도 삼성 병원이 메르스 사태의 진원지가 되고 있는데 대해 내부 반성과 우려의 목소리가 많았다. 이날 사장단 내부에서는 "사태가 끝나는 대로 병원의 위기대응 시스템에 대한 대대적인 혁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던 상황이다.
이에 재계에서는 이 부회장이 삼성생명공익재단 이사장 자격은 물론 현재 삼성을 진두지휘하는 경영자로서 이 부회장이 직접 나서 이번 사태에 대한 사과 등에 있어 오너일가로서 책임지려는 모습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또한 이 부회장의 동생이자 호텔신라를 이끄는 이부진(사진) 사장도 메르스 사태로 고군분투 중이기는 마찬가지. 호텔신라의 경우 업종 특성상 메르스 사태로 예약률 감소는 물론 주력 면세점 사업에 직격탄이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때문에 호텔신라는 지난 달 20일 최초 메르스 확진자 발생 소식이 전해진 이후 주가가 한동안 하락세를 면치 못했을 정도.

특히 제주도메르스대책본부가 지난 18일 메르스 확진 141번 환자가 이용했던 제주신라호텔에 대해 직원 31명에 대해 자가격리하고 영업중단을 지시하면서 우려가 현실이 됐다.

이에 이 사장은 제주도 현장을 직접 찾아 사태 수습 등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중이다.

특히 이 사장은 제주도메르스대책본부에서 영업자제 권고를 내렸지만, 직원 가족 등의 우려 등을 고려해 '영업자제 권고' 이상인 '영업중단' 결정을 내렸다. 이에 제주신라호텔은 메르스에 대한 우려 등이 완전히 사라질때까지 영업을 당분간 중단하기로 했다. 또한 이 사장은 이후 원희룡 제주도지사를 직접 만나 메르스 대책 등을 논의하기도 했다.

이처럼 이 사장은 이번 메르스 사태에 기민하게 움직인 모습이다. 실제로 당시 원 지사가 이 사장에게 호텔신라의 이번 메르스 사태에 대한 신속 대처에 감사를 표시했을 정도다.

그 이유에는 호텔신라가 최근 관세청에 서울시내 면세점 사업권을 따내기 위해 현대사업개발과 함께 HDC신라면세점이라는 이름으로 신청서를 낸 것은 물론 전체 매출의 80~90%에 해당하는 면세점 사업이 불똥이 튀는 것을 미연에 방지하고자하는 포석도 깔려 있다.
박종준 기자 dreamtr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