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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SK C&C 합병 통과, 최태원 회장도 함께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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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SK C&C 합병 통과, 최태원 회장도 함께 '웃었다'

[글로벌이코노믹 박종준 기자] 국민연금의 반대에도 불구 SKSK C&C합병안이 주주총회에서 통과되면서 13조2000억원 규모의 대형 지주사 탄생한 것은 물론 오너인 최태원 회장의 지배력도 '정점'에 서게 됐다.

SK(주)와 SK C&C는 26일 주주총회를 열어 합병안 통과시키고, 8월 1일 합병하게 됐다. 방식은 SK C&C가 신주발행 후 SK(주) 주식과 교환하는 흡수합병하는 방식이다.
특히 SK그룹 오너인 최태원 회장은 SK C&C와 SK(주)의 합병비율에 따라 합병 전 32.9% 지분율에서 합병 후 23.2%로 감소하게 됐지만, 종전 그룹 지주회사 SK(주)의 보유지분이 0.02%(1만주) 밖에 되지 않았던 상황에 비하면 새롭게 출범할 지주사 SK를 통한 그룹 제고력은 이전보다 상당부분 제고되게 됐다.

이전까지 SK C&C는 최태원 회장의 개인지분 32.9% 등 특수관계인이 지분율 43.6%를 보유해 오너일가→SK C&C→SK→ SK텔레콤으로 이어지는 그룹의 지배(순환출자)구조에서 사실상 '제2의 지주회사' 역할을 했다. 하지만 이는 지주회사 SK(주) 위에 지주사가 하나 더 있는 '옥상 옥' 구조의 단점이 이었다.

최 회장은 SK C&C가 이번에 SK와의 합병하면서 이전까지 부족했던 지주사 SK에 대한 장악력과 SK가 지닌 그룹 핵심 계열사 SK텔레콤(SK 25.22%, 최태원 회장 지분 100주) 등에 대한 지배력도 고스란히 가져올 수 있게 됐다.

특히 SK C&C가 SK와 합병하면서 최 회장의 출범 지주사 지분이 약간 감소함에 따라 우려되는 지배력 누수 우려도 이미 지난 4월27일 자사주 600만(12.01%) 소각을 통해 완화시켰다. 또한 SK는 발행주식 중 23.6%에 해당하는 자사주(3520만주)에 대해 신주를 발행하지 않음으로써 최 회장의 지분이 23.2%로 맞춰져 자칫 20%대 아래로 하락할 수 있는 우려도 제거됐다.

여기에 최기원 SK행복나눔재단 이사장이 SK C&C 지분 10.50%를 쥐고 있는 만큼 최 회장 일가의 지분은 30% 이상으로 다져진 상태다.

결국 이를 종합해보면, 재계 3위 SK그룹의 오너인 최태원 회장이 SK C&C를 통해 SK라는 13조2000억원 규모 새로운 지주회사를 만들어 일거에 전체 그룹 지배력을 끌어올린 셈이다.
한편 SK 측은 이번 양사의 합병배경에 대해 "지배구조 개선, 다양한 신규 유망사업 등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 및 재무구조 개선을 통한 경쟁력 제고"라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SK는 이중 지배구조 일원화 및 그룹 책임경영 기반 강화를 통한 지배구조 개선, SK C&C의 ICT기반 사업기회와 SK의 공급원 및 관리역량 결합을 통한 기업경쟁력 강화, 부채비율 및 현금흐름 개선을 통한 재무안정성 확보 등의 효과가 기대하고 있다. 또한 통합 지주회사 SK는 오는 2020년까지 매출규모 200조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박종준 기자 dreamtr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