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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해운·현대상선·SK해운 등 해운업계, 턴어라운드 기대감 '솔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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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해운·현대상선·SK해운 등 해운업계, 턴어라운드 기대감 '솔솔'

[산업워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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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해운
[글로벌이코노믹 박종준 기자] 그동안 수출 부진 등으로 침체에 빠져있던 한진해운을 비롯 현대상선, SK해운 등 해운업계에 최근 부활 기대감이 켜지고 있다.

일단 느낌은 좋다. 최근 해운업계 부활을 위한 '청신호'는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제7차 해운금융포럼'에서 전형진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해운시장분석센터장은 미국 제조업 경기 회복과 유로화 약세에 따른 수출 증가로 해운업 경기가 회복기에 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해운업계 실적의 키를 쥔 운임과 관련 북미 등 일부 지역은 올 상반기에 비해 하락세를 보이는 반면 유럽항로는 20% 가량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또한 최근 국내 해운사들의 실적을 견인하고 있는 컨테이너선과 관련 세계 컨테이너 시황을 나타내는 CCFI지수도 2013년 1081던 것이 지난해 2014년 1086으로 차츰 올라가고 있다. 해운업황 개선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한진해운 등 업계의 선박 정리 등 자체 구조조정도 탄력을 받고 있는 만큼 향후 실적에도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올해 해운업계의 실적을 쥐고 있는 전 세계적인 공급과잉 문제와 컨테이너선 운임 하락, 그리스 사태 등의 변수는 넘어야 할 산이다.

이런 상황에서 메르츠종금은 최근 “올해 저유가와 화물변동비 절감 부분이 실적 개선으로 이어져 턴어라운드가 가능할 것”이라고 내대봤다.

업계 1위인 한진해운의 경우 올 1분기에 이어 2분기까지 5연속 흑자달성이 기대되고 있다.
앞서 한진행운은 1분기 영업이익이 1550억3100만원, 당기순이익이 229억1000만원을 기록해 전년동기 대비 흑자전환했다. 영업이익은 지난 2011년부터 이어져 온 적자를 마감하고 흑자로 돌아선 것이었다. 영업이익률은 7.2%로 업계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이 과정에서 조양호 회장이 지난해 4월 유동성 위기에 빠져있던 한진해운의 경영권을 가져온 이후 지난해 3분기부터 적자상태에 있던 회사를 살려냈다.

이처럼 한진해운이 흑자를 낼 수 있었던 배경은 적극적인 운임 방어와 비수익 노선 철수에 따른 항로 합리화와 저효율 선박 매각에 따른 비용 절감 등의 경영적인 노력이 크게 작용했다. 이를 글로벌 유가 하락이 뒷받침했다.

이런 상황에서 한진해운은 지난 12일 스페인 항만 터미널 매각작업을 완료를 통해 현금 1161억원을 손에 쥐었다. 이를 통한 재무 개선이 기대된다.

또한 한진해운은 지난 2013년 238척이던 용선을 173척으로 '다이어트'했다. 이러한 자산 구조 슬림화를 통한 수익성 제고 등 구조조정 노력은 곧 재무 개선으로도 연결되는 만큼 2분기 실적에도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앞서 NH투자증권은 한진해운에 대해 "1분기 영업이익 호조로 수익성 개선이 본격화 될 것"이라며 "3분기 컨테이너 성수기를 앞두고 운임인상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어 2분기 이후도 안정적인 수익이 예상된다"고 전망한 바 있다.

또한 메리츠종금증권도 지난 15일 "한진해운이 저유가로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며 올해 턴어라운드를 점치기도 했다.

한진해운 관계자는 29일 "시장 여건 상 현재로선 2분기 실적에 대해 언급하기 힘들다"며 말을 아꼈다.

또한 올 1분기, 영업이익 42억원을 기록해 지난 2010년 이후 5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한 현대상선도 이전보다는 실적이 다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상선은 1분기에 주효했던 저유가, 수익성 개선을 위한 적극적인 노력이 2분기에도 이어지길 기대하고 있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이날 "그동안 구조조정 노력을 꾸준히 해오고 있는 상황"이라면서도 "워낙 업계가 변동성이 큰 만큼 실적이 나와봐야 할 것"이라며 조심스런 입장을 견지했다.

지난 1분기 영업이익률이 5년 사이 최고치인 10%를 넘어선 SK해운도 탱커, 벙커링 사업 등의 호조가 이어져 이전보다 더 나은 실적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도 이날 "해운업계가 최근 저유가 등의 수혜로 점차 회복기에 들어선 것은 분명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박종준 기자 dreamtr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