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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 담철곤의 홈플러스 M&A '무한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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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 담철곤의 홈플러스 M&A '무한도전'

[산업워치]

홈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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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박종준 기자] 오리온의 홈플러스 인수가 사실상 멀어진 형국이지만 값진 '첫 경험'을 소득을 챙겼다.

3일 업계 등에 따르면 대주주인 영국의 테스코는 최근 매각주관사 HSBC증권와 함께 홈플러스 적격인수후보로(숏리스트)에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를 골드만삭스PIA, 어피니티, PEF인 칼라일 등 4곳을 선정했다. 따라서 지난 24일 예비입찰 참여했던 제과업체 오리온(TPG과 컨소시엄)은 탈락한 것으로 보인다.
오리온이 이번 숏리스트 선정에서 빠진 이유는 인수가격. 오리온그룹은 홈플러스 인수가격으로 4조~5조원을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당초 예상가인 7조원 안팎에서도 한참 못미치는 수준이다.

하지만 예비입찰 이전까지만 해도 국내 대기업인 오리온의 홈플러스 인수전 참여는 큰 화제를 낳았다. 이 과정에서 오리온의 홈플러스 인수 가능성이 점쳐지기도 했다.

오리온이 사업 다각화를 위해 홈플러스 인수를 하게 되면 제과 유통을 더져진 유통채널을 통한 유통은 물론 부동산 개발 사업 등에서도 시너지 효과를 노릴 수 있을 것이라는 것.

또한 오리온은 전체 매출의 10%를 책임지는 스포츠토토 사업이 6월부로 종료되면서 그 절박성은 커졌다는 관측까지 제기됐을 정도다. 여기에 홈플러스 노조가 다국적 사모펀드로의 매각에 대해 반대입장을 밝히면서 오리온의 도전의지를 고취시켰다.

이 과정에서 이마트 등 유통은 물론 M&A에서 잔뼈가 굵은 허인철 부회장의 존재가 부각되면서 오리온의 홈플러스 인수 가능성은 점점 고조되는 양상이었다.

그는 신세계그룹의 M&A 등 대외전략을 담당하는 신세계 부사장을 거쳐 부사장을 거쳐 지난 2006년부터 2011년 사이 이마트의 월마트코리아 인수를 진두지휘한 인물이다. 이와 함께 그는 신세계 드림익스프레스 매각과 신세계와 이마트의 인적 분할 등에서 핵심 역할을 하기도 했다. 이런 허 부회장을 지난해 담철곤 회장이 직접 영입했다.
허 부회장 승선 1년 후 오리온이 지난 1분기 중국 등 아시아 시장 선전으로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6% 오른 6982억원, 이 기간 영업이익은 27%나 뛴 1202억원을 으로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이런 연유로 오리온은 올해 거래소 상장 40년 만에 기업가치는 무려 7800배나 뛰어올랐다. 이러한 사실은 오리온으로하여금 '베팅 자신감'을 부추겼다.

이런 오리온이지만 핵심인 실탄이 문제였다. 당초 홈플러스 예상 매각가가 7조원 안팎이나 오리온의 현금성 자산은 29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던 것. 때문에 재무적 투자자와 연대한 전략적 투자 형태의 홈플러스 인수전 참여가 점쳐졌다. 결국 오리온은 사모펀드인 TPG와 전략적 연대를 맺고 컨소시엄을 구성해 홈플러스 인수를 위한 예비입찰에 참여했다.

한편, 홈플러스 M&A는 1차 관문인 숏리스트 선정이 끝나고, 이들 기업을 대상으로 1개월 가량의 실사를 끝낸 후 9월에서 10월 경 본입찰을 거쳐 연말쯤 우선협상대상자가 가려질 전망이다.
박종준 기자 dreamtree@